아 요즘 식탐충 얘기 많이 올라와서 예전 일이 생각나네요
고등학교 때 좀 노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중학교 때부터 3년 동안 계속 같은 반이었어요
저랑은 전혀 친하지 않고 인사만 하는 사이인데
매점 갈 때만 그 친구가 친한 척을 하더라구요 ㅋㅋ
나 백원만~ 나 한입만~ ㅋㅋ
처음엔 그냥 아량 배푼다는 마음으로
한 입씩 주곤 했는데
그게 계속 쌓이니 짜증이 나더라구요
백원씩 빌려주는 건 당연히 갚지도 않고 ㅡㅡ;
그래서 하루는 또 매점에서 백원만~ 하길래
"너는 나한테 진짜 감사해야겠다! 내 덕에 빵도 사먹고 ^^"
이러면서 백원 주고 갔더니
그 담부터 백원만은 안 하더라구요 ㅋㅋㅋ
하지만 한입만~은 계속 함..
그러던 어느날 핫도그를 먹으면서 길을 가고 있는데
뒤에서 걔가 "ㅇㅇ아 안녕~"하더라구요 ㅋㅋ
돌아보니 걔가 남친과 팔짱끼고 걸어오고 있더군요
걔가 제 앞에 오자마자 저는 핫도그를 내밀었어요
걔가 뭐야~ 이러길래
"아, 맨날 한입만 달래서 한입 먹으려고 온 줄 알았지"
이랬더니 얼굴 시뻘게져서 그냥 가더군요 ㅋㅋㅋㅋ
소심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좀 통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