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보고 저게 무슨 개소리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39살 먹은 저도 최근에야 알은 사실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청국장을 싫어하십니다.. 하지만 청국장을 잘 끓이십니다.
2년전엔가 청국장이 정말 맛나게 끓이셨길래.. 아주 퍼묵퍼묵 하고 있는데 어머니는 안 드시더라구요.
왜 안 드세요? 하니까 난 청국장 안 좋아한다. 이러시는 겁니다....???? 엥?
저희 아버지도 저도 제 동생도 청국장을 좋아해서 제 경우에는 학창시절에 보온도시락에다가
청국장을 가져갔을 정도로 좋아하거든요. 30년 넘게 맛있게 먹어온 청국장을 정작 끓인 어머니는
싫어하셨다니..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싫어하시는데 어떻게 그렇게 맛있게 만드세요?
물어 보니 돌아온 대답이 그냥 아버지가 좋아하니까 30년 넘게 끓였을 뿐이라고..
그리 안 좋아하셔서 맛도 안 보고 그냥 냄새랑 감으로만 끓이셨다더군요 ;
그 때 전 이런 게 부부간의 정과 사랑인가 느껴서 묘하게 감동했습니다...
PS. 문제는 센스없는 아버지는 술 드시면 저희 어머니가 싫어하는 음식만 기가막히게 골라서 사오신다는 점 ;;
PS2. 저희 집은 청국장 끓일 때 김치와 다진 돼지고기를 넣고 끓입니다. 청국장의 콩알갱이와 다진돼지고기가
비슷한 식감을 내서 잘어울러지고 다진고기를 써서 맛도 잘 우러나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