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을 무시하는 오유는 안됐으면 좋겠다. 자기가 이명박을 싫어하는 만큼 어떤 이유로든 이명박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똑바로 바라보고 그 이유를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 많은 오유였으면 좋겠다. 한참 생각하고 고민하고 이것 저것 다 얘기를 듣고 나서야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
요즘 오유는 무섭다. 정말 나쁜 표현이지만,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community는 '빨갱이들'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7년 전부터 지켜봐온 오유가 한쪽에만 치우치기를 바라지 않는다.
누군가의 말실수에 말꼬리 잡는 일 없이 그 발언의 본질을 생각하고 정말로 싫은 사람이라도 인간적인 연민을 느낄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 오유였으면 좋겠다.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을 관철시키기 위해 상대를 몰아세우는 태도가 여의도 찌질이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듣자. 상대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우선 듣고 보자. 맘에 안들어도 이해하려고 애써 보자. 판단은 그 후에 하자 제발. 아직 덜 익은 논리와 가치관을 믿기보다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믿음을 우선 버리지 말자.
내가 생각하는 것이 주장하는 것이 무조건 옳다고 믿는 것도 일종의 오만이다. 신념과는 다른 것이다.
말도 안되는 패륜 범죄에 대한 기사가 올라오면 에이 설마 말도 안돼. 인간으로서 저럴 수가 있나. 라고 생각하자. 저새끼 미친새끼 죽어버려라고 생각하기 전에. 인간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말자 제발. 세상에 당신보다 못하고 나쁜 인간은 없다는 생각을 하자. 그게 훨씬 겸손하고 인간답다. 자기의 도덕성과 가치관에 대한 맹신은 정말 심각한 오만이다. 자기보다 남들을 우선 믿자. 그게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