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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소화불량인줄 알았는데 심각한 부정맥이 왔습니다.
게시물ID : medical_211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kiri
추천 : 0
조회수 : 22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8/29 17:31:53

 

 

결혼한지 반년 정도 된 새댁입니다.

예전부터 운동도 열심히 하고, 원체 몸 자체가 건강한 편이라 질병은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는데...

결혼하고부터 조금씩 소화가 안되기 시작하더니 부정맥 전날 급체하고 다음날 응급실 갔어요 ㅎㅎ

(부정맥 한달 전에는 검강검진 했을때도 아무것도 안나왔었는데, 속이 계속 안좋아서 내시경을 했었고, 위, 장도 다 깨끗했어요.)

 

심각한 부정맥이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혹시라도 저처럼 비슷한 전조 증상이 있었고, 있는데

단순한 소화불량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해서 썼습니다.

다 저같지는 않겠지만요..

 

 

꽤 오랫동안 다니던 한의원이 있어요.

가족 전체가 다니는 한의원인데 원장 선생님이 저에게 항상 본인은 스트레스를 잘 안받는다고 생각하지만, 곧이 곧대로 받는 몸이라고 하더라구요. 

한의원 다녀오면 몸이 가벼웠기에 꾸준히 다녔지, 스트레스라는 내용은 그냥 딱히 병명이 없어서 하나보나... 했는데,

이번해 2월까지 다니고 크게 몸이 안좋은 느낌이 없길래 발길을 접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봄에 결혼을 했고... 5월 정도부터 소화불량이 시작됐어요.

소식을 해도 체한 느낌이고, 내장은 운동을 전혀 안하는것 같았고, 항상 더부룩하고 걸어도 시원하지가 않았습니다.

내시경을 해도 위랑 장은 문제가 없었고, 역류성 식도염 진단만 받아서 약받아 먹었습니다.

약을 먹으면 그때는 괜찮은데 바로 속이 안좋더라구요.

제가 소고기 돼지고기는 몸에 안받아서 닭, 양고기만 먹고, 남편도 몸건강을 중히 여겨서 둘이 채소 기반에 단백질 위주 식사를 95% 하였습니다. 

외식이나 배달도 일주일에 한번정도였구요...

그러다가 몸이 계속 피곤하길래 회사에 한달 휴직 요청했습니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었긴 했거든요.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일이다 보니... CP랑 작업자들 사이에서 굽신굽신 해야하는 일이었고...

이번에 진행했던 플젝 CP는 전처럼 다르게 저를 힘들게 괴롭게 하더라구요.

(진짜 일때려치고 죽여버릴까 생각도 할 정도로...)

예전에 직급이 낮았을때는 들이 받았는데... 나이가 들고 직급이 올라가니 점잖게 참고 인내해야해서 스트레스가 더 쌓였었나봅니다.

 

그러다가 여름휴가를 7월 초에 일찍 갔습니다.

저녁에 오랜만에 수영도 하고, 스파도 하고, 스테이크가 너무 먹고 싶어서

소화제도 챙겨왔겠다, 호텔 스테이크랑 파스타랑 와인을 남편이랑 먹었어요.

근데 먹으면서 점점 얹히는 느낌이 들더니 명치가 너무 아픈거에요.

급체한 느낌이었습니다.

엄청 천천히 먹었는데도... 레스토랑을 나와서 공원을 크게 한바퀴 돌았으나 계속 안좋아서 자면 좀 나아지겠지..하고 잤습니다.

다음날 광주에서 군산으로 이동하는데

차에서부터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심장박동이 계속 느껴지고 몸에 힘이 없는거에요.

차를 타면 더 심한 느낌이었어요. 근데 그 심장박동이 '두근.. 두구덕 두구덕......... 쿵.' 이런식으로 굉장히 불규칙했습니다.

그날저녁에 군산 친척 오빠들이랑 저녁을 하고... 죽을 정도로 아픈건 아니니 하루만 잘 자면 낫겠지 싶어서 잠을 청했습니다.

담날 서울로 올라가니까 가서 응급실을 갈 생각이었어요.

그러고 그 다음날 도저히 안되겠어서 군산 응급실을 갔습니다.

 

응급실에 심전도 검사? 몸에 뭘 붙이더니 제세동기를 가져오더라구요 (이때 식겁)

제세동기에서 계속 경고음이 들렸는데... 저는 화면이 안보이니까 원래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어요. 알고보니까 심박이 낮아서 경고음이 울린거였나봐요.

그때는 28? 까지 떨어졌던거 같아요.

일요일이라 심장내과 선생님이 안계셔서 소견서만 받고 급하게 약 하루치 받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서울에서는 큰병원 안가고 심장전문 병원?을 먼저 갔는데요,

혈액, 심전도, 심장 초음파, 24시간 홀터, 기타 등등 검사를 했는데, 심각한 부정맥이라고 하더라구요.

사람이 하루에 11~12만회 심장이 뛰는데, 거기서 1%정도 나오면 부정맥이 있구나~ 하면 되는데, 저는 10%로가 넘더라구요.

2~3번에 한번씩 심장이 멈추거나 빨리 뛰거나? 해요.

초반에 잘때는 특히 너무 심해서 잘 수가 없습니다.

결국 세브란스 병원을 갔고, 혈액은 너무 깨끗해서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맥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확히는 '심실조기수축' '비지속성심실빈맥'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다행인건 나을 수 있는 부정맥이라고 해요.

 

커피를 하루에 한잔 꼭 마시고, 술도 꽤 즐겨했었는데,

부정맥 이후에는 반모금? 마셔도 심장이 미칩니다...ㅠㅠ

그래서 대학생 이후에 장염으로 일주일 이상 안마셔본 적이 없었는데, 두달동안 금카페인 금주하고 있네요.

부정맥이 술도 한몫했나.. 싶어요 ㅎㅎ(결혼하고 코로나때문에 거의 안마셨는데...ㅠ)

 

지금은 그래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안정되었습니다.

2~3번에 한번 나오던게 지금은 10~15번에 한번 나오는거 같아요.

갤럭시 심박? 재는거는 계속 오류 났었는데 이제는 파형도 괜찮은거 같아요.

애플워치도 불문명이 신나게 나왔었는데 동리듬이 자주 나오구요.

 

정말...

초반에는 자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너무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심장 상태도 너무 이상해서.

심장이 덜컥덜컥 멈추는 느낌이 심하게 들고 잠을 못자겠어서...

남편은 괜히 하자있는 여자랑 결혼해서 하자마자 큰일나면 어떡하지.. 생각부터

좀 더 잘해줄걸 후회 등등...

혼자 저녁에 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네요..

 

 

아무튼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약도 꾸준히 먹고, 한의원도 다니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완치는 언제 될까요...

예전처럼 술은 안마셔도 기념일에 와인 한잔 정도는 마시고 싶은데...

언젠가 마실 수 있겠죠?ㅎㅎ

 

혹시라도 저처럼.. 

소화불량 > 급체 > 부정맥 

이러식으로 초반에 단순한 소화불량이었는데, 부정맥이 발생한 분이 있을까요?

완치가 가능한지... 얼마나 관리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평생 관리를 해야할까요...

2세를 계획하고 있는데, 부정맥 약을 먹을때는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언능 낫고 싶네욯ㅎ

심장이 멈추는 느낌은 진짜... 두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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