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활발하게 활동하진 않지만 오유를 꾸준히 보고 있는 사람인데, 요즘 시사 내용들이 이슈가 많은 와중에 오유가 좌편향이라는 말들이 가끔 보여서 그냥 제 생각 적어봅니다.
먼저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우리 나라의 정치 문화가 얼마나 '우편향'되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정치 문화를 가진 다원화된 선진국가라면, 양당체제를 가정했을 때
개혁정당 10%, 진보정당 40%, 보수정당 40%, 수구정당 10%
정도의 지지율을 보이며 진보 Vs 보수가 이기고 지면서 사회가 점진적으로 발전해 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개혁정당 0%, 진보정당 10%, 보수정당 40%, 수구정당 50%
정도의 지지율이 나오면서 보수 VS 수구의 싸움이 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심지어 보수 단일정당으로는 싸움이 안되고 보수와 진보가 연대해야만 어느 정도 싸움을 해볼만 한 모습이죠.
우리가 흔히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나라, 시민의식과 정치의식이 높다고 생각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계급성을 띈 정당이 집권한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현재 집권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회주의 이념에 기초한 정당들도 있고, 일정 부분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본주의 체제 안에 사회주의의 요소를 어느정도 넣느냐하는 것이 주요한 정치문제가 되는 거죠.
우리나라에서 대다수의 국민들이 '민주노동당이 집권하면 마치 나라가 뒤집어져버릴 것'처럼 걱정하는 모습과는 아주 대조적입니다.
"경제가 어려운 때일 수록 노동자와 서민 등 가난한 계층에 대한 집중적 지원이 위기를 벗어나는 지름길이 된다." 이는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의 말입니다.
이러한 주장이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노벨 경제학상을 받을 만큼 어느 정도 당연한 이야기라는 겁니다.
우리 나라에서 이런 주장을 한다면 빨갱이 취급을 당할지도 모르지요.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보수적인 사람일지라도, 한국에 들어오면 진보가 되는 이상한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깊이 병든 사회에 잘 적응한 육체가 얼마나 건강하겠는가!' 라고 J.크리슈나무르티가 말했습니다.
사회 전체가 우편향으로 치우친 사회에서 양비론을 펼치며 중립를 지키려고 하는 것이 과연 진짜 중립일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선 중립을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중립이라면서 가만히 있겠다고 하는 것은, 강자의 편에 등을 기대고 약자들을 바라보며 '누가 이기는가 보자'는 것 아닙니까.
저는 오히려 오유가 좌편향이 아니라, 중립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비정상적인 정치 문화를 정상적인 정치 문화로 되돌려 놓고 나서야, 그때 '편향'을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