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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中 도로 청소부 베포가 모모에게 해주는 이야기 with 일러스트
게시물ID : art_210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MONG
추천 : 15
조회수 : 2359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5/02/01 19: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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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베포는 이렇게 얘기했다.
 
"얘 모모야. 때론 우리앞에 아주 긴 도로가 있어. 너무 길어. 도저히 해 낼 수 없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지."
 
그러고는 한참 동안 묵묵히 앞만 바라보다가 다시 말했다.
 
"그러면 서두르게 되지. 그리고 점점 더 빨리 서두르는 거야.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 같지. 그러면 더욱 긴장되고 불안한 거야. 나중에는 숨이 탁탁 막혀서 더 이상 비질을 할 수가 없어. 앞에는 여전히 길이 아득하고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야."
 
그러고는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돼. 알겠지?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계속해서 바로 다음 일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그러고는 다시 말을 멈추고 한참 동안 생각을 한 다음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면 일을 하는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거야. 그러면 일을 잘 해 낼 수 있어. 그래야 하는 거야."
 
그러고는 다시 한 번 오랫동안 잠자코 있다가 다시 말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다 보면 어느새 그 긴 길을 다 쓸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숨이 차지도 않다."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
 
"그게 중요한 거야."
 
 
 
 
 
 
 
미하엘 엔데의 동화책 '모모'를 읽다가 눈에 들어오는 구절이 있어 일러스트로 그려보았습니다.
그림은 클릭하면 조금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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