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 복습 - 독재자 열전 1편 : 독재자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오늘의 주제 - 독재자 열전 외전 1 : 왜 독재자는 암살 당하는가! - 시저와 브루투스vs 박정희와 김재규.
독재자들은 어떤 최후를 맞이하게 될까?
대체적으로 노환으로 사망하여 마지막 가는길 까지 편안하게 가는 부류가 있을 수도 있고(대표적으로 우리 모두가 아는 그 이름)
헤헷~
또는 국민들의 손에 의해 살해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차우셰스쿠, 무솔리니)
웃지마~ 나는 곧 죽는다고
적대국에게 잡혀서 죽는 경우도 종종 있을 것이다.
후무룩~
그러나 전통적으로 독재자의 최후는 측근에 의한 살해가 가장 많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의 무신정권과 조선왕조, 그리고 북측의 김씨 일가와 우리나라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가 그러하다.
오늘은 시저와 브루투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운명을 살펴보며 왜 독재자는 측근들에 의해 살해되는 경우가 많은지 살펴보겠다.
1. 독재자는 권력을 극극극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나눠준다.
먼저 독재자의 경우 자신의 권력을 절대 많은 이들에게 나눠주지 않는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많은 사람이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 독재가 아니니까 ^^;
따라서 주지하다시피 독재자가 권력을 잡으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반대파 및 민간에 대한 무차별적인 숙청이다. 상식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권력이 나눠져 있으면 애초에 독재라고 하지도 않겠지만.....
로마의 왕정국가의 시초가 된 카이사르 시저의 경우에도 초기에 삼두정치와 원로회를 통해 권력이 분산되어 있었다.
그는 프랑스(당시에는 갈리아)원정을 통한 부와 인기를 바탕으로 가장 먼저 원로회와 결탁한 폼페이우스를 친 뒤, 키케로를 위시한 원로회를 대규모로 숙청하고 독재관의 지위에 올랐다.
그 후 자신의 권력을 최측근인 안토니우스와 브루투스에게 일부 '공유'하게 하였는데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형욱, 이후락, 김재규를 위시한 중앙정보부와 차지철과 같은 최측근 외에는 권력의 핵심부에서 모두 배제시킨 조치와 흡사하다.
2. 하늘 아래 어찌 태양이 두 개 있으리오?
헤헷~ 나도 시저
시저는 죽을 때 브루투스에게 "브루투스, 너 마저..."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 실제로 이런 말을 하지는 못했을 것인데 당시 원로원에서 20명의 사람들에게 난자당하고, 마지막으로 브루투스가 찔렀다는 얘기가 후에 희곡작품에서 극화된 것이 위의 대사의 출처이다.
어쨌든 가장 믿는 사람에게 암살당한 그의 운명은 거의 2천년이 지난 뒤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난다.
사실 처음 10.26(박정희 대통령 암살사건)정변이 벌어졌을 때 당시 권력층에서는 괄괄하고 다소 거만했던 차지철 경호실장이 대통령을 시해했다고 생각했다.
김재규 부장은 대통령이 누구보다 신임했는데 5.16때 김재규 부장이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권력의 핵심인 중앙정보부장을 맡길 정도였으니...
그러나 결과는....아래와 같다.
오~ 쓰러지는 연기 굿
쿠데타의 동기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고, 실패 요인에도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나는 여기서 독재자가 왜 암살되는 경우가 많은지를 논하고 싶기에 그 이야기는 차후에 하고자 한다.
3. 독재자가 측근에게 암살당하기 쉬운 이유 - 측근도 욕심이 있기 때문
북쪽에서는 연일 김정은의 측근에 대한 숙청소식이 들려온다. 사실 이는 왕조국가에선 흔히 있는 일이고, 어떤 의미에선 지금의 북쪽보다 더욱 심했다. 일가족, 또는 9족을 멸할 정도였으니....
이는 정통성과 절대권력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는 왕조국가의 특징이기에 그 자리에 그 어떤 성군을 갖다 놓아도 정도만 덜 했지 피바람은 언제나 불것이다.
따라서 민주공화정, 또는 입헌군주정 등 현대의 민주주의 국가들이 아무리 아둔하거나 욕심많은 자를 지도자로 뽑아도 왕조국가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그런데 독재자들은 절대권력에 대한 복종을 자연스레 강조하는데, 아시다시피 독재자는 근현대에는 정통성을 갖추기 어렵다. 비스마르크처럼 전쟁과 외교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이도 기득권층과 국민들의 지지를 잃으면 결국 말년에는 밀려나는 것이 순리이다.(심지어 그는 전형적인 의미의 독재자도 아니었다.)
그런데 북쪽처럼 왕조국가가 아니고서야 세계 유수의(?)독재자들 조차 세습독재는(원하기야 하겠지만)엄두를 못내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결국 단순한 혈연은 근현대국가에서 정통성을 담보할 수 없기에 근처의 2인자, 3인자들은 치열한 암투를 벌이는 것이다. 시저의 경우는 사후에 안토니우스&아우구스투스간 연합과 브루투스와 키케로를 위시한 원로원과의 싸움보다 안토니우스와 아우구스투스간의 싸움이 훨씬 치열했다.
박 전 대통령 시절에도 각 2,3인자인 김재규와 차지철의 암투가 치열했고....
영화 신세계가 여기있네... 각각 박성웅, 이경영, 이정재역할로 캐스팅!
4. 결론 - 암살, 그 피할 수 없는 달콤한 유혹
사실 독재자의 경우 시간이 지날 수록 국민들의 피로도와 저항, 지배층의 내분 등으로 인해 그 권력이 급속히 약화되는 경향이 강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상대적으로 국민들의 직접선거로 당선된 1960년대와 달리 1970년대 초반부터 이미 많은 시위로 인해 정부의 힘이 점차 약화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의 끝은 대략 '유혈충돌'로 번지기 쉬운데 역사가 알려주듯 적어도 근대 이후로는 국민 전체와 싸워서 이긴 독재자는 사실상 없다.
따라서 이러한 시기에는 측근 중 일부가 독재자를 밀어내고 자신이 그 권좌를 차지, 신속히 국가의 체계를 잡을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지고, 실제로 실행에도 많이 옮긴다. 고려 무신정권과 도요토미가를 밀어낸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생각해보자.
따라서 독재자는 언제나 암살의 위협을 안고가고, 측근은 암살의 유혹을 안고있다고 생각한다.
다음편에서는 독재자 열전 외전 2 : 왜 독재자는 칭송받는가! - 박정희 vs 마오쩌둥과 마르코스편을 통해 독재자가 필연적으로 가지는 많은 한계를 극복하고 아직까지도 반인반신(?)의 지위에 있는 독재자들을 살펴보고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