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타지에입니다.
오늘 리뷰할 라면은 2017년 8월 28일에 출시된 농심 감자탕면입니다.
이 제품은 2007년에 출시 되었다가 2009년에 단종되었던 감자탕면을 업그레이드 해서 출시한 것으로,
(처음 출시했던 제품은 감자탕맛도 거의 안 느껴지고, 여러모로 반응이 안 좋았다고 하네요.)
지난해에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이 재출시되어 꽤 인기를 끌자 그 기세를 몰아 이 제품도 재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이제 쌀쌀해지는 가을이니 국물있는 신제품을 출시하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기도 하네요.
출시가격은 1600원으로, 마트에선 4+1로 5400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오리지널 감자탕면은 가격이 출시가격이 700원 이었다고 하니, 1년에 100원꼴로 오른 셈이네요.)
영양정보는 크게 특별한 부분은 없습니다.
보통 국물있는 라면의 평균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첨가된 재료들을 보면 면에 감자전분이 포함되어 있고,
감자탕을 베이스로 한 제품답게 스프에 돼지고기 함량이 많은게 눈에 띄네요.
내용물은 면, 양념분말, 후레이크 그리고 다 끓인 후에 넣게 되는 후첨 양념소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면은 굉장히 평이합니다.
요즘 1600원대의 프리미엄 라면들이 면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걸 생각해 본다면, 이 부분은 꽤 아쉽습니다.
분말스프는 보통 순한맛 라면에서 볼 수 있는 황갈색 톤입니다.
살짝 찍어 맛보면 매움의 강도는 굉장히 약한 편으로, 안성탕면 스프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고추풍미유로 구성된 후첨스프는 티스푼 하나 정도의 양으로,
풍미를 담당하는 스프이기 때문에 조리법에 적힌 대로 다 끓은후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사실 이 라면의 백미는 어마어마한 양의 건더기 스프입니다.
돼지고기, 감자, 우거지, 청경재가 진짜 푸짐하게 들어있는데, 나중에 끓는 물에 넣게 되면 불어나면서 양이 더욱 많아집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조리를 해 보겠습니다.
물 500ml가 끓으면 분말스프를 먼저 넣고,
면과 건더기 스프를 넣고 4분간 끓여줍니다.
4분이 지나면 불을 끄고, 후첨양념스프를 넣고 잘 저어주면 됩니다.
완성된 농심 감자탕면.
일단 이 라면은 비주얼만큼은 원탑입니다.
건조상태에서도 어마어마한 양의 건더기 스프가 물에 뿔면서 진짜 감자탕에 육박하는 포스를 뿜어댑니다.
근래에 이 정도로 강한 비주얼을 뽐낸 라면은 없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감자탕 국물맛도 나름대로 준수하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조리를 하면서 예상했던 맛보다 훨씬 더 감자탕 맛에 가까워서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만약 집에 들깨가루가 있다면 1~2 티스푼 정도 넣어 먹으면 더욱 더 감자탕 맛에 가까울 듯 싶네요.
또한,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해장라면으로 새로운 완소아이템이 되어 줄듯 합니다.
매운 라면들에 비해 자극적인 맛이 덜하고 된장 베이스의 구수한 맛이라 해장라면으로는 이만한게 없겠다 싶습니다.
참고로 물을 500ml를 넣으라고만 되어 있는데,
면을 다 먹고 나면 밥을 말아 먹기에는 국물의 양이 상당히 애매합니다.
그래서 이 라면은 접시에 담아서 먹지 말고, 냄비채로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먹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스프들에 비해서 면이 너무 아쉽습니다.
전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쫄깃하지도 않고, 딱 사리면 수준에 그치고 말아요.
아마 실제 감자탕 국물에 라면 사리를 넣어 먹으니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면을 이렇게 넣은듯 한데,
그래도 이 가격대의 프리미엄 라면들은 면의 수준이 굉장히 많이 올라와 있지요.
적어도 자사제품인 짜왕이나 우육탕면 정도의 면 퀄리티는 내줬으면 했는데,
건더기 스프에서 쌓은 엄청난 호감도를 여기서 다 잃어버리고 말아서 굉장히 아쉽네요.
총평
- 압도적인 건더기 스프에 감자탕의 맛도 수준급으로 구현. 하지만 가격에 비해서 면이 너무 아쉽다.
- 그래도 평소 라면으로 해장을 자주 하시는 분들에게는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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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라면 리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