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부모라는 소리는 아니고 제 사촌오빠들에 대한 얘기네요. 저에게는 몇 명의 사촌오빠가 있는데 그 중 두명만 결혼를 했고 자녀가 있어요. 어제 큰외숙모 생신이라 온 친척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자리였지요.(저희는 외삼촌들 외숙모들 생신때마다 친척들 다 모여서 식사를 같이 해요) 사촌오빠 중 한명은 36개월 넘은 쌍둥이 남매가 있고 다른 오빠 한명은 이제 애기가 갓 백일 넘은 집이에요. 쌍둥이네 새언니가 힘들게 밥을 먹이고 나니 애들이 밥 다 먹었다고 자꾸 의자에서 내려가려고 하고 뛰어다니려고 하길래 사촌오빠가 스마트폰을 틀어서 애들 보여주더라구요. 틀어주면서도 표정엔 어쩔 수 없다라는 체념이 섞인 표정? 근데 100일 애기네 오빠가 왜 애들한테 스마트폰을 보여주냐고 그러는거에요 교육에 안 좋게. 그래서 스마트폰 보여주던 오빠가 별거 다 해봤는데 스마트폰으로 뽀로로 보여주는게 식당안 모든 손님을 위해서라도 낫더라고 하더라구요. 100일 애기네 오빠가 암만 그래도 계속 보여주면 버릇되서 안 좋을거라고 하는데 쌍둥이네 새언니가 그냥 어색하게 웃는데 제가 어이가 없더라구요. 요즘 세상에 그거 모르는 부모 없을건데 결국 스마트폰 보여주게 된 데까지에 얼마나 힘든일이 있었을까 싶어서 짠하더라구요. 거기는 암말 못 하는게 보여서(그냥 상대하기도 힘들어 보이는) 제가 뭐라고 했네요(실제로도 오빠랑 편하게 말 하는 사이라) 오빠보다 몇개월은 더 부모 노릇 해온 사람들이 알아서 할건데 왠 참견이냐고. 얘 36개월 되었을때 오빠 어떻게 나오나 내가 지켜볼거라고. 막말로 부부 둘 다 교사인데 어련히 알아서 할까요. 물론 100일 애기도 힘든 점 많겠지만 애들이 부모 교육대로 잘 따라와 주는게 아닐텐데요. 그런거 보면 우리 사촌오빠 아직도 고생 덜 해 본거 같기도 하고... 세상의 부모님들 애 돌보랴 오지랖 받아주랴 많이 힘드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