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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
게시물ID : history_210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rrr
추천 : 0
조회수 : 100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30 10:37:03
 
 
 
 
 
전쟁사나 혁명사는 확실히 내 흥미를 끈다.
 
 
분명 반복되는 과정은 엇비슷한데,
한번 읽기 시작하면 벗어날 수가 없는 마약같다.
 
 
권좌와 이득을 차지하기 위해, 
혹은 불합리한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쪽진영으로 나뉘어 싸우던 수많은 계층들이, 
공동의 적이 등장하자 힘을 합쳐 싸운다.
 
 
함께 싸웠던 자들은,
싸움이 끝나자 다시 두 대립세력으로 갈라져 자기들끼리 싸우는데,
여기서 승리한 자들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피지배층에 대한 억압과 수탈을 반복하며 처음으로 돌아간다. 
 
 
이 반복적인 대립과 전쟁과 억압의 과정이 거듭될수록
역사의 흐름 또한 쌓이는 거라고 생각한다.
 
 
역사속 주요인물들은 대체로 야심에 가득차 있어,
그 야심을 이루기 위해 
자기 형제든 부모든 남편이든 장인이든 가리지 않고 죽이는
폐륜적이고 가해자적인 모습과,
갖은 역경을 힘겹게 이겨나가는 피해자적이고 영웅적인 모습이
동시에 그려진다.
 
 
이 이중적이고 다양한 차원들이 역사속 인물들의 깊이라 생각하고,
또 그렇기에 신화와 더불어 마르지 않는 문학의 소재라 생각한다.
 
 
 
각 계층에서 주장하는 가치들.
 
자유, 평등, 박애, 기본권 등은
인간 고유의 가치라기보다는,
특정계층의 이득이나 기본권을 지키거나 획득하기 위한,
'대규모 살상행위'의 정당성으로서 자리매김한다는 느낌이 강하고,
거기엔 절대선도 없고 절대악도 없으며,
가해와 피해의 겹층만이 존재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세계사 볼 때만. 국사 볼 때는 거리감의 차이때문에
와닿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나는 다른 분들처럼 세계사와 국사를 동시에 하나로 꿰뚫지는 못하지만,
어떤 인물이 있었고 어떤 시대가 있었고 어떤 사건이 있었고 어떤 사상이 있었다더라...
하는 걸로도, 그 속에서 세상과 인간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째서 한국에서 이 훌륭한 학문이 사문이 되었을까.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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