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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아이 키우는데
동네 할아버님 들이 애가 인사 잘하고 이쁘다고
재작년 부터 용돈을 주시더 라구요.
극구 사양 해도
많게는5000원부터2~3000원씩 주셔서
저랑 남편이랑 어르신들 뵈면
음료수 사 드리고 해요.
그 돈이랑
아이가 친척들.지인들 에게
용돈 받은게 꽤 되니 제가 따로 모아서
장난감 사 주고 했거든요.
작년만 해도 애가 돈 자체를 몰라서
누가 용돈 주면 팔랑팔랑 들고 뛰어와
저 에게 주고 했었어요.
점점 애가 장난감 사고 싶어하는게
많아져서
올해 부터는
용돈받은거 저금통 에 넣으라고 하고
돈이 어떤건지, 어떻게 쓰이는지 알려 줬구요.
앞으로 저금통에 있는 돈 으로
장난감 살거라고 했어요.
그러니 요 놈이
용돈 받으려고 정리도 잘하고;;
어르신들 보면 뛰어 가서 크게 인사 하고 ;;
요번 어린이날도 사전투표 하고
아이 저금통 에 있는돈 으로 장난감
샀는데..좀 보태긴 했지만.
애가 점점 생각이 커지니
자기가 장난감 살때마다 저금통 이 비어가는거 보고
차츰 장난감 산다는 소리를 덜 하길래
기특 하게 생각 했죠.
여기 까진 좋은데
저희동네 아주머니 들은
말이 많아서 인사 안합니다.
우리아이 아기때 부터 당한게 있어서요ㅠ.
어떤 할머님을 작년말쯤 알게 됐어요.
참 고우시고 얌전?하시고 항상 웃는상.
우리 아이 너무 이쁘다고 해 주시고.
해서 인사 하고 지냈고
어느날 할아버님 들이 애 용돈 주시는걸
보시고 1000원을 주시길래 감사히 받았구요.
근데 저도 참 눈썰미 가 없는게 알고 보니
폐지 줍는 분 이셨어요.;;
그 후 이왕이면 저 분 드리자고
버릴옷가지.박스 가져다 드렸어요.
(아주머니 들 과 항상 같이 앉아 계시길래
그냥 나와 계시는 분 인줄;;;)
어제도 땀 뻘뻘 흘리시고 일 하시길래
더운데..했더니 한결 같이 웃으시며
이래야 먹고 살지요.(반말 한번 안 하심)
걱정되어 얼른 들어가시라고 아이 책 안 보는거
챙겨서 가져다 드렸구요..
오늘 아들 태권도장 하원 하는데
땀 뻘뻘 흘리시며 앉아 계시다가
우리 애가 인사 하니
바지 걷으시고 양말 발목 에서
뭘 주섬주섬 하시길래
눈치 채고 아니예요~하며 급히 가려는데
(폐지 주으시면서 천원이 얼마나 큰 돈 이겠어요ㅠ)
이 녀석도 눈치 챘는지 집에 가자 해도
버팅기고 안 가고 ;;
할머님이 용돈 주시니
제 눈치 보고 (집에 와서 말 하는데
제 표정이 속상해 보였데요)
지도 아니다 싶은지 다시 돌려 드리니
할머님 께서
애 앞에서 내가 어떻게 되냐고 하시길래
감사합니다 하고 받고 왔어요..
애가 이뻐서 주신걸
내가 할머님 을 무시한걸까.
애가 돈 맛을 벌써 부터 알아서 어쩌나..
생각이 많아지고
할머님 땀에 푹 젖은 모습 생각나니
속상 하고 그러네요
출처 |
다른 분 들은 아이들 몇살쯤 돈 에 대해 알려주시는지
제가 너무 빨리 알려 준건지 헷갈리는 제 머리.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