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baby_20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쿼드로플A형
추천 : 6
조회수 : 86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7/16 16:22:15
아들녀석데리고 시장다녀오는길에
병아리 인형을 본 아들이
" 엄마는 병아리 키워봤어? "
라고 묻더라구요
" 그럼 키워봤지!! "
" 우와아아 엄마최고최고!! "
92년도에 학교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세마리 샀었는데
3일만에 두마리는 죽고
나머지 한마리만 남아서 이름도 삐약이라고
지어주고 애지중지 했었어요
안아주고 상자에 손수건도 깔아주고
5일째 지나니 힘없이 축 늘어지고
사람으로 치면 설사처럼 묽은변만 계속 흐르더라구요
어린마음에 너무 놀라서
병아리를안고 무작정 뛰었습니다
충정로역 근처에 있는 동물병원으로 들어가서
" 병아리가 아파요 살려주세요 "
라고 말하고 막 울었어요
의사선생님은 적잖이 당황하신듯 해요
병아리는 치료를못해준다며
토닥토닥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울고나서 저는 무슨생각으로
그 말을 뱉었는지 모르겠지만
" 그럼 병아리 못먹어요? "
라고 했고
의사선생님의 어이없는 표정이 20년 넘게 지난
지금도 생각이나서
이불을 펑펑 찹니다
병아리는 어찌되었냐는아들의 물음에
닭이되서 아가병아리랑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고 해줬어요
하.... 아직도 창피하네요
그걸 왜 먹으려고했니ㅜㅜㅜㅜㅜ
아들에게 절대 말할수 없는 비밀이 생겼네요ㅋㅋㅋ
(아! 그 병아리 삐약이는 그날 밤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가서 학교운동장 화단에 묻어줬어요 )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