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작년.
운명같은 이 여자을 처음 만난건 교회 수련회였다
난 그때 고등학교 삼학년. 한창 수능 준비에 코가 빠질 시절이었다.
그 때 이 여성은 고2에 남친이 있었지
얘는 상당히 여우같은 기질이 있어서
강철멘탈에 메탈하트인 나도 바로 녹여버릴 정도였다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수련회 일정땜에 피곤해서 자는 동안
얘가 새벽 두시쯤엔가 날 깨워서 불러냈다.
남자 여자 따로 잤는데 잠입한 모양이더라
그 때 풍경은 귀뚜라미 울고 공기 맑은 시골이라 별이 보석처럼 반짝거리고
달도 마침 보름달.. 은빛으로 찬란하게 빛을 뽐내고 있었다.
학교 생활이나 취미 등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분위기가 무르익고 드디어 키스했다
알고보니 이 여자는 남친과 깨지기 직전. 소위 말하는 갈데까지 간 사이였다.
배후에는 십자가 그림자 비치고
달빛은 은빛으로 빛나고 귀뚜라미 소리 들리고
귀뚜라미 소리가 찬송가 390장으로 들리는 매직이 펼쳐진다
살면서 한번쯤 해보면 좋은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