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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 김빠진 사이다 주의) 오늘 경찰서 갔다온 이야기..
게시물ID : accident_20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휄
추천 : 2
조회수 : 132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7/26 02:56:38


오늘은 좀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볼까 함...
지금 막 와인을 한병을 마셔서 알딸딸 한게 암것도 겁이 안남 ㅜㅜ 
저번에 이상한 트레이너 만나서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오유에 올리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너무나 감사했음 ㅜㅜ 

음 오늘은 내가 페북에서 들어가는.. 해방촌과 이태원에 모여사는 외국인들의 페북 그룹이 있음.. 
이태원 맛집이나 좀 찾아볼까 하고 그 그룹에 등록을 했는데.. 오늘 딱, 포스트가 하나 올라왔음.. 외국인 여자애가 자기가 홍대 바에서 성추행을 당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그런 이야기 였음... 
영어를 그냥 하는 나로써, 또... 괜한 정의감에 불타는 나로써, 리플을 달게됨.. 
이런일이 생겨서 너무 안타깝고... 내가 도와줄수 있는한 도와주겠으니 개인 메시지 부탁을 바란다는 이야기였음... 

그 포스트에는 격분한 외국인들과... 또 도와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찼음... 

내가 보낸 메시지에는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라 라고 썼었는데.. 갑자기 화가 나서... 하다못해 옆에 한국 사람이 옆에 있는것만이라도 도움이 될테니 나를 병원이나 경찰서에 데려가달라고 조르게 되었음... 

그래서 이친구가 연락을 함..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 자기는 해방촌(녹사평)쪽에 사니, 이태원 경찰서를 가자고 함.. 사건은 홍대인데,, 자기는 해방촌 사람이니.. 또 언어 문제때문에 이태원 경찰서를 감... 

이태원 경찰서를 가니.. 많은 경찰관분들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들어주시더니, 홍익지구대를 가보라고 하셨음.. 

홍익 지구대를 가보니.. 정말 잘 들어주셨음... 

이 이야기가 어떻게 되었냐면.. 

이 콜롬비아 여자 아이는 친구들이랑 남자친구랑 홍대의 한 바에 가게됨..
테이블에서 물이나 마시고, 술 좀 마시며 친구들이 신나게 춤추는 동안, 남자들이 엉덩이를 살짝 만지는 것을 느낌.. 예민하게 군건 아닐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가만히 있던 순간.. 치마 아래로 손이 들어오고 팬티 위로 엉덩이를 꽉 쥐는 것을 느낌.. 뭐지? 하는 사이에 이 남자가 엉덩이에 섹스를 하는듯이 성기를 갖다대고 앞뒤로 움직임 (거의 옷입고 하는 성행위 같이.. 앞뒤로 움직임)
이여자는 "what the fuck, what are you doing? "하며 이 남자를 뒤돌아 밀치는 순간 
이남자는 머리끄댕이를 잡고 빙빙돌려서 키스를 하려다 저항을 심하게 하자 바닥으로 끌고 내려와, 바닥에 여자아이의 머리를 몇번씩 침... 그 상황에서 강력하게 저항한 여자친구의 네번째 와 다섯번째 손가락에 멍이 들고, 붓고 (아직 진단서를 못떼어서 정확히 모르겠음 ㅜㅜ ) 머리에는 빨갛게 피딱치가 생겼으며 이마에는 멍이 들엇고 팔뚝에는 스크래치 자국으로 가득햇음...

이 상황을 보지 못한 친구들은 돕지 못했고, 우연히 남자친구가 발견해, 이 한국인 남자를 멈추게 하고 바닥에 눕힘 (때리지는 않았다고 들었음).

이 한국 남자는 바에서 쫓겨나고, 이 여자아이는 남자친구의 품에 안겨 30분 가량 울다가 집에 가게됨..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혹시 내가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내 남자친구도 쌍방으로 되는것은 아닐까.. 내가 피해를 당하는 것은 아닐까..한국에서 추방당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고민 상태에 페북 그룹에 올리고 많은 사람들의 응원에, 신고를 하게됨.. 

지구대분께 말씀 드리니, 좀 늦게 신고가 되어서 검거율이 낮아서 아쉽다.. 미안하다 하는 이야기와 함께 이 바를 다시 가게됨.. 
바매니저는 비지니스와 상관이 없고, 또 바에서 싸움이야 자주 일어나는 것이기에...별로 신경을 써주지 못했지만.. 씨씨티비를 보여주게 됨..
다행이도 이 여자아이의 모습이 정면으로 찍혔고, 씨씨티비의 안보이는 사각지대에 머리채를 끌고 가는 것까지 찍힘... 
이아이는 일방적으로 뒤에서 당했고, 술을 마신 상태이고, 너무 당황하고, 동양인들의 얼굴이라 남자의 얼굴을 기억을 못함.. 시간도 기억을 하기 애매함.. 또, 인상착의도 말하기 힘들어 보였음...

하지만 너무나 빼박인 씨씨티비에... 경찰분들은 씨씨티비를 가져가시고, 혹시 이남자가 술을살때 카드를 쓰지 않았나 확인해주시기로 함... 

몇가지 느낀 점이 있음.. 
1. 오지랖인거 같아도, 내 소신껏 행동해야함.. 
참 많은 친구들이 너무 돕지마.. 너도 다칠라.. 하는 마음으로 문자를 보냄.. 
 내가 굳건히 믿는 소신이 있으면 그 소신대로 행동하는 거임.. 남들이 뭐라고 하든.. 
부모님이 우리딸 다칠라 안정적으로 살아라.. 하는 조언들.. 
무시하긴 죄송하지만.. 내 소신을 항상 생각해야함
내소신을 흔들려는 사람들,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음, 
그런 이야기는 무시하고 내 가슴이 끌리는 대로 행동해야함.. 
가끔씩 좋은 글 게시판에 보면, 놀라운 일들이 잇음
그 차에깔린 여자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차를 들어올리려고 돕거나, 지하철 선로에 떨어지신 분을 위해, 선로로 뛰어드는 청년들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할까,, 나같으면 망설일텐데 하는 고민을 많이 하게됨.. 
근데 그렇게 행동하기 위해선, "에이 다른 사람이 하겠지, 에이.. 내가 괜한 오지랖이지"하는 그런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 친구들이 하는 조언들을 들으면 안됨.. 
자꾸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정의의 행동들이 쌓이고 쌓여야, 생각보다 행동이 더 빠르고 후회를 하지 않게됨... 
그런 응급상황에서, 다른것을 생각하기보다 몸이 먼저 행동하고, 그 상황에서 왜 내가 나서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야... 정말 위기의 순간에 , 고민의 순간에 정의롭게 행동할수 있음..
 
2. 오유에 올라오는 또 기사와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많은 글들에선... 경찰들은 정말 자기자신만 생각하고, 피해자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옴.. 
하지만 그래도, 경찰들은 우리편임.. 경찰들에게 우리가 부탁하고 나서고 또 감사하지 않으면... 그 큰 사명으로 일하게 된 경찰들을 무시하게됨.. 
개인적으로 홍익지구대 경찰분들.. 마포경찰서 형사분들.. 커뮤니티나.. 인터넷에 가끔 올라온것처럼, 혹시 너무나 쉽게 넘기시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신고에 감사해주시고, 발벗고 나서주신 분들임.. 
경찰분들은 항상 감사하고 또 감사함을 표현해야한다고 생각함.. 

3. 여자분들... 성추행 의심될때는 무조건 신고하고 봐야함... 
의심되긴 하는데 나 잘 모르겟어.. 내가 술을 마셨으니까 내책임도 있는건 아닐가
모텔까지 갔으니 약간 내쪽도 죄가 있는건 아닐까.. 
의심될땐 신고 해야됨... 뭔가 걱정되면.. 신고해야됨.. 
이런 여자들의 고민때문에 더 ㅁ낳은 성범죄자들이 그냥 일상생활에 활개치고 다니는 거임.. 무조건 백프로 신고해야됨.. 하다못해.. 이 남자들이 처벌을 못받을거 같다 생각되도 신고 해야됨. 그래야지 미래의 피해자가 줄고, 본때를 보여주게됨.. 

4. 그리고 외국인들.. 
요새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또 많은 크고 작은 일들이 있어, 외국인들에 대학 적대아닌 적대 부러움 아닌 부러움이 있는걸로 암... 사실 그 외국인들은.. 영어를 배우기위해 접근 하는 한국인들이 아닌, 서양인이기에 접근하는 한국인들이 아닌, 정말 진정한 우정을 기다리는 서양인들이 많음... 
내가 도와줄까.. 아니 됐다.. 하기 보다..
먼저 다가가고 친절을 베풀다보면 정말 수줍은 외국인들이 많음.. 
그리고 많은 외국인들이 일을 더 크게 만들고 싶어하지 않음... 
자기가 추방당하거나.. 외국인들이라 손해 보진 않을까.. 고민을 많이함... 

이친구의 가장 충격적이였던 것이.. 자기가 바닥에서 머리채로 끌려다니는데, 
뭐지뭐지, 하고 쳐다본 한국 사람들이 가장 충격이라고 했음.. 
충분히 이해가감.. 내가 괜히 오바하는건가 뭐하는 거지.. 당황과.. 그런 부분에서 행동하지 못했던것도 이해가 가는데.. 약간 외국인이니까.. 하는 순간순간의 고민들이 느껴짐.. 마음속에서 뭔가 불끈하면 행동해야함... 잘못행동해서 멋쩍스런 상황이 되더라도, 나에게 자기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져야함... 인간대 인간으로써임.. 

이 친구는 CCTV의 녹화 과정을 페북에 올렸음... 
이 친구는 자기 이름이 밝혀지는 것과..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해 걱정이 되지 않는 다고 말함...

근데 나는 무지 걱정이 됨.. 녹화본에서 나오는 원치않던 그런 시선과.. 프라이버시 침해.. 또 커지게 하고 싶지않았는데 커질수 있는 이사건들.. 
난 이친구가 벌써 한국어 전공이고... 한국에서 한 일년 산동안 좋은 기억만 간직했으면 좋겟음... 더이상 실망하지 않고 좋은 기억으로 말임... 

나는 이친구를 위해 최대한 행동 할것임.. 
나는 모든 커뮤니티에 이글을 올릴것이고.. 경찰에서 작게 만든다면 기자에게 일일히 글을 이메일로 보내고, 뉴스에 전화를 하는등... 외국인들이 겪게되는 작고 큰 차별들을 크게 공론화할 계획임... 

하지만.. 이 친구의 프라이버시는 최대한 존중하고 싶음.. 내가 할수 잇는 한에.. 
이 친구의 이름은 이미 찾아보면 알수도 있지만, 이름과, 이 일이 일어난 홍대 바와, 이 일을 직접 도와주신 형사 경찰분과, 씨씨 티비부분을 내가 올리고 싶지는 않음... 

하지만,, 찾고 싶다면 충분히 찾을수 있는 부분임...
내가 이친구에게 존중하는 부분이고.. 

또 많은 이태원에 사는 외국인들이 한국 경찰은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외국인들은 진지하게 보지않는다... 또, 이 일을 크게 만들면 난 나라에서 추방당할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잇음... 난 매우 부끄러움..... 

이번에 확실히 알게된건... 추방은 그렇게 쉽게 이뤄지는 게 아니기때문에... 
100% 신고율이 더 중요하다는 거임.. 
더 중요한건 바로바로 신고하고 증거를 찍어놓는 것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됨... 

다음에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며 이글 을 마침... 
참고로...
나도 내가 이렇게 성폭행을 당하고 성추행을 당했을때, 나같이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나도 ㄱ ㅅㄲ 인생을 망하게 할수 있었을것 같음... 
내 모든 친구들이,, "야 여자가 항상 손해야.. 그냥 잊어버려"하지만 않았더라면... 
하다못해 남자친구까지 (이제는 전...) "좋았어? 너가 하고 싶었던 건 아니였어?" 하는 말이 없엇더라면.. 

내 바로 다음 성추행 희생자가 한달만에 나오고 나서,, 죄책감은 들지 않았을거 같음....

내 다음 사람을 위해... 항상 신고는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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