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자고있는 어두운 밤.
네가 하루종일 먹었던 그릇을 씻고
네가 먹을 죽과 반찬을 만들고
네가 싸고 놀던 젖은 팬티를 빨고
네가 놀고 어지럽힌 장난감을 정리하고
네가 자고 있는 옆에 조용히 눕는다.
네가 잘 자고 있는지 어둠 속에 눈이 밝을 때까지 한참을 보다
네가 뻗고 있는 팔과 다리를 살짝 만져보고 톡콕 뛰는 맥도 느껴보고 킁킁 거리며 냄새 맡아 본다.
네가 가끔씩 움찔하기라도 하면 눈 깜빡이는 소리 조차 시끄러워 깰까봐 모든 순간 얼음이 되곤 하지.
네가 오늘 크게 아프지 않고 무사히 하루를 보낸 것에 네게 감사하며 아빠는 잠이 든다.
봄이야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