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고당전쟁, 임진왜란, 병자호란, 동학과 청일전쟁 등을 해석할 때 지극히 우리만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각 사건들의 주체들의 이해관계나 경제사회문화적인 요인 등은 종종 무시해버리죠.
국사의 압도적인 영향 때문인지 우리의 사고방식도 한국이라는 지리적, 정치적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편협함은 중국, 일본도 마찬가지) 그런데 서양인들을 보면 일국사라는 개념보다는 유럽사, 세계사 나아가 지구사라는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봅니다. (요즘은 이런 맥락에서 빅데이터처럼 빅히스토리가 유행이라죠)
아무래도 전 지구를 지배했던 역사 때문인지 민족국가라는 범위 너머의 세계에 대해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더욱 확장되어 나아가 인간이라는 종 뿐만 아니라 각종 동식물, 지질, 우주까지 확장하게 됩니다.
우리가 한민족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서양인들는 인류라는 종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등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과 관련된 각종 학문이나 생태계, 지진, 화산, 가뭄 등과 관련된 긱종 학문도 서구권이 주도하고 있죠.
물론 여기서 말하는 서구란 주로 영미권을 의미하는 것이긴 하지만 이들의 관점에서 볼 때 각국의 관념적 국경은 정말 말 그대로 관념에 불과한 것일 수 있겠구나 싶어요.
이들 입장에서는 세계가 무대이고, 세계의 문제가 자신들의 문제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런 문화의 총집체인 미국은 진실로 세계제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은아직도 일국사 관념에 함몰되어 있어 진정 세계를 리드할 수 있는 관념은 못만들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