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각하는 정승과 왕세손을 부르는 존칭으로 쓰였지만 고 이규태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고찰한 바에 따르면 널리 흔히 쓰이지는 않았고 뒤에 나오는 '합하'이라는 호칭이 흔하게 쓰였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격의 또 다른 호칭으로는 대감과 영감이 있다. 정1품급 관료에게는 합하라는 존칭도 간혹 쓰이기는 하였으나 합하 자체보다는 성에 합을 붙여 부르는 것이 보통이었다. 같은 한자 문화권인 일본도 이 호칭을 사용해 왔는데, 일본어로는 갓카에 가깝게 발음된다. 막부 때까지는 고급 각료에게 쓰이다 메이지 유신 이후 문관 중에서는 일본 덴노가 직접 임명하는 칙임관, 무관 중에서는 육군 소장 이상에게만 쓰도록 했다.
해방 후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과 부통령, 국무총리, 부총리, 장관과 심지어는 육군 장군들에게도 다양하게 붙인 존칭이었다. 즉, 대통령을 일본 총리나 총독부 총독과 같은 급의 지위라고 보면 일본에서의 용법과 동일하다. 종전 이후 일본 총리과 한국 대통령은 대등한 지위라고 볼 수 있으나 일본 국왕과 한국의 대통령은 지위 고하의 문제가 아니라 종류에서 차이가 나는 위치로 변한다. 실제로 이미 대한민국 임시정부 때부터 쓰이던 호칭이었다. 일제 시대 이전에는 그다지 우리 역사에서 흔히 쓰이지 않던 '각하'라는 단어가, 그것도 일본에서는 일본 국왕이 임명하는 문무관리들이 흔하게 가졌던 호칭이 한때나마 우리나라에서는국가 원수 만의 독점 최고 호칭으로 쓰였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출처 | 위키 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A%B0%81%ED%95%98_(%ED%98%B8%EC%B9%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