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시골생활 중인 여자사람입니다.
근처 블루베리 농가에서 블루베리 4.5kg을 따왔습니다.
원래는 100g 당 100엔이지만, 단골인 이웃분이랑 함께간 덕에 4.5kg을 3000엔에 사왔습니다.
농장에서 따온 블루베리에, 우리집 앞마당 블루베리 나무에서 딴 200g을 합쳐 총 4.7kg의 블루베리.
4kg을 냄비 두개에 나눠서 잼을 만듭니다.
평소 잼을 만들때는 과일:설탕=1:0.3 정도로 만드는데, 이번에는 장기보존할거라 1:0.5정도로 설탕 비율을 높였어요.
설탕과 과일을 잘 섞은 상태에서 중불로 끓이다가 부글부글 하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인 후 걸쭉해 질 때 까지 끓입니다.
불을 줄일 때, 블루베리 600g당 레몬즙 1큰술의 비율로 레몬즙도 넣습니다.
이번에는 양이 많아서 1시간 넘게 끓였습니다.
잼을 끓이는 동안 머핀을 만듭니다.
상온에 두어 부드러워진 버터 1/2컵+설탕1컵을 크림상태가 되도록 저어준 후, 달걀2개+식용유2큰술을 넣고 잘 섞습니다.
여기에 물기 뺀 플레인 요구르트(사워크림 대용) 1컵+우유1/2컵+채친 오렌지껍질1큰술을 넣고 섞은 반죽이 위의 사진입니다.
밀가루 3컵+베이킹 파우더2큰술+베이킹소다 1/2작은술+소금3/4작은술을 넣고 섞은 후, 블루베리 2컵+잘게부순 호두 1컵을 넣으면 반죽 완성.
저는 이 재료를 2배씩 넣었습니다.
반죽을 틀에 넣고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30~40분 정도 구우면...
머핀 완성.
이렇게 보면 쿠키같기도 하고...
속까지 잘 구워졌음.
블루베리 머핀이라면 블루베리가 이정도는 들어가야죱.
블루베리와 요구르트가 듬뿍 들어가 상큼한 맛입니다. 사이사이 씹히는호두의 고소함도 잘어울리구요.
27개의 머핀은 주변 이웃과 지인들에게 나누고 이제 4개 남았어요. 방부제 안써서 요즘같은 날씨엔 금방 곰팡이 피니까 얼릉 먹어야죱.
머핀의 화려함에 가려졌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역시 블루베리 잼입니다.
끓는 물에 소독한 유리병에 담긴 했는데, 솔직히 이게 몇달동안 보존이 될지 자신이 음슴...
귀하신 블루베리 잼을 맞이하기 위해 호두 식빵을 구웠습니다.
잼과 머핀에 밀려 2차 발효를 대충 했더니 평소보다 부풀지 않았네요. 덕분에 약간 스콘느낌이나는 식빵이 되었습니다.
호두 듬뿍.
신선한 블루베리로 만든 잼이라, 펙틴을 따로 안넣었는데도 시중에서 파는 잼처럼 젤리젤리 해졌습니다.
이렇게 보니 약간 생간 같기도...
설탕을 많이 넣었으니 당연히 평소 만들던 잼보다 달아요. 그래서 저는 이 위에 무가당 플레인 요구르트를 듬뿍 얹어 먹습니다.
요구르트는 살 안찌니까!! 꺄르륵!!!
밀가루 많이 먹으면 얼굴이 간지러운데, 그걸 참고 먹겠다고 빵을 굽는 나는 진정한 미식가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