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첫 인턴을 돌게 된 과는 산부인과였다.
산부인과는 산과 + 부인과이다
산과는 아이를 임신한 산모를 돌보고 아이를 낳기까지 과정을 돌보는 과이고 부인과는 여성에게 생기는 질환 및 암에 대해 돌보는 과이다
이러한 두과가 같이 합쳐져 산부인과가 되다보니 산과에서는 생명의 탄생을 부인과에서는 생명의 마지막을 동시에 보게되는 일들이 많았다 첫 병원생활을 이러한 독특한 특성을 가진 과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인턴 첫 당직날 정말신기하게도 응급제왕절개술을 시행하게 되어 스크럽을 서게 되었다 의사가 된 후 처음으로 수술방에들어가서 수술을 보조하게 되는 동시에 처음으로 생명의 탄생을 직접 볼 수있었다 새벽에 잠을 잘수 없었지만 첫 당직날을 생명의 시작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스스로 의미를 부여했던것 같다
인턴은 의사이지만 특정과에 소속된 것이 아니라 여러 과를 돌면서 해당과에 대해 배우고 의사가 해야하는 일을 수행한다
주로 인턴은 의사가 해야하지만 간단한 일들을 하게 된다 학교에서 모의환자와 모형에만 해봤던 술기들(동맥혈 채혈, 혈액배양, 동의서 받기)을 직접 환자 및 보호자들에게 시행하게 된다
산부인과는 수술을 직접 하면서 약물치료도 많이 병행하는 과의 특성상 수술방일과 병동일 모두를 접할수 있어서 인턴생활을 시작하고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모든인턴이 마찬가지겠지만 처음 병동에 내던져지는 상황에서 정말 무섭지만 동시에 책임감을 느낀다 처음으로 환자에서 채혈을 하고 여러 시술을 할때에 그때의 긴장감은 인생에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였다
한차례 두차례 술기들을 행할수록 그에 대해 익숙해지면서 그 긴장감은 희석되었지만 환자들에게 느꼈던 그 책임감만큼은 계속 지켜가고자 아직도 스스로 노력중이다
병동중에 산부인과는 산모를 집중관리하는 병동이 따로 존재한다 이 병동은 주로 고위험산모들이 입원하고 그에 맞게 응급으로 처치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위험 산모에게 마그네슘을 주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부작용이 많고 위험하기 때문에 인턴이 옆에 있으면서 시간을 천천히하고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약을 주게된다 처음으로 긴 시간동안 환자 옆에서 환자를 안심시키고 약부작용에대하 설명하며 약을 주었다 이때 본인도 힘들지만 아이를 걱정하는 산모들을 보면서 무사히 아이가 건강하기를 같이 기도했었다
병동에서는 이러한 간단한 술기들을 하기 되지만 수술방에서는 인턴이 준비실에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을 수술방에 데려가고 마취를 위해준비하고 마취하는 과정을 돕게된다 마취가 끝나면 수술에 직접 스크럽을 서기도하고 아니면 밖에서 대기하다가 수술이 끝나고 환자를 다시 회복실로 데려오는 역할을 한다
수술방으로 가는 환자들을 내가 데려가고 마취에서 깬 환자를 회복실로 데려가는 사람이 나이기 때문에 최대한 환자들이게 안심이되는 말과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아직도 이 결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출처 | 3년 전 나의 인턴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