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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374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epp★
추천 : 2
조회수 : 244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0/24 02:42:46
방에서 불을 켜고 창문을 열어보니
방충망에 모기가 열마리 정도 붙어있더군요
솔직히 순간 정이 확 떨어졌습니다
원래 모기를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저렇게 방충망에 달라붙어 저를 바라보며 자기들끼리 '저새끼 피 맛있겠다', '아..한 모금만 빨고 싶다'
이런 대화를 주고 받을 걸 생각하니 부아가 치밀었습니다
당장 에프킬라를 꺼내 방충망에 마구 뿌리자 모두 사라졌습니다
게중 몸이 약한 한 두마리는 죽었을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모기가 사라진 방충망을 보며 흐뭇해하는 찰나,
제 귀엔 어떤 소리가 들렸습니다.
후두둗두ㅜ두두ㅜ둗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마 제가 창문을 닫고 있어 미처 몰랐던 것이겠지요
아뿔싸!
제 피를 빨고 싶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낮까지 화창했던 날씨, 때아닌 가을비에 그네들은 비를 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소나기를 만나 편의점 앞 처마 밑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비가 곧 그치기를 기다리듯 말이죠
야속한 살충제에 쫓겨 다시 빗방울에 날개를 적시며 쉴 곳을 찾아 헤맬 그들을 생각하니
괜시리 미안함에 마음이 아련해졌습니다
다시는 그들을 쫓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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