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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전기 사용량일 때 전기 요금 비교 (뉴질랜드)
게시물ID : economy_208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넛
추천 : 0
조회수 : 150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8/16 08:59:13
요즘 전기 누진세 관련으로 내 타임라인이 꽤 시끄럽다. 나는 한국에서 살았을 때 혼자 원룸에서 살았기 때문에 살림이라고 할만한 것을 해본일이 없으니 이게 대체 뭐가 호들갑인가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혼자 살았고 밤에 와서 잠만 잤기 때문에 낮은 요율 구간의 전기세만 내면 되었으므로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던 모양이다.) 갑자기 지금 현재 우리 가족이 뉴질랜드에서 쓰는 전기 사용량을 한국에서 내면 얼마가 될지 궁금해졌다.

고지서를 보니 지난 달 우리 가족 (어른 둘 아이셋)이 1281 KWH를 사용했다. 여기 뉴질랜드는 한창 겨울이라서 많이 쓴 편이다. 게다가 우리 집은 가스를 전혀 안쓰고 전기로 모든 난방을 하므로 가스로 온수를 데우는 집은 좀더 덜 쓸수도 있겠다.

밤 800 KWH x 10.19 cents = 81.52 (우리집은 밤 9시 이후에 쓰면 훨씬 저렴한 전기요금제이다.)
낮 481 KWH x 27.55 cents = 132.52
29일 기준 하루 고정비 29 x 75.75 cents = 21.97
236.01 + 35.41 (GST, 한국으로 치면 부가가치세) = 271.42
여기서 시간 안에 제때 지불하면 $25.87 할인을 해준다. 그래서 총 $258.66 가 청구되었다.
오늘 환률 기준으로 20만 5천원 정도.

한전에서 제공해주는 전기요금 계산기 (http://cyber.kepco.co.kr/ckepco/front/jsp/CY/J/A/CYJAPP000.jsp) 에 '가정용 저압' 기준으로 1281 KWH 를 넣어보았다.

766,720원 입니다 ...

이거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 같다. 4배가 조금 안된다. 이게 어디서 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나라마다 상황도 다르고 조건도 다르지만 4배 가까이 되는건 ... 정상적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할 것 같다. 집에서 에어콘 켜놓는거 무섭다고 하던 사람들 엄청 유난떤다고 생각했는데 ... 죄송합니다. 저라도 그랬을 것 같네요.

이 곳 뉴질랜드는 전기를 '생산'하는 사람, '송전'하는 사람, '판매'하는 사람이 다 다르다. '송전'은 지역별로 정해져있는 업체가 있지만, '생산'이나 '판매'는 그 누구도 할 수 있다. 막말로 돈만 있으면 '생산'하는 사람에게 전기를 사고 '송전'하는 사람에게 송전 수수료를 내면 나도 전기를 판매하는 사업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판매'하는 사람들이 경쟁을 한다. 그리고 소비자단체에서는 각 회사별 평균 전기요금이 고지되어 자유롭게 회사를 바꿀 수도 있다.


사실 누구에게 전기를 구매하건 전기의 퀄리티는 같을 수밖에 없다. 나쁘게 말해서 이들 전기 판매 업자는 '리셀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생산도하고 리셀도 하는 큰 업체도 있다. 메르디앙, 제네시스 같은 업체는 큰편) 무조건 자신의 조건에 맞는 값이 싼 회사를 고르기만 하면 된다. 나는 뉴질랜드 모델 괜찮은 것 같다. 한국으로 이렇게 바꿀 수 없을까?
출처 나의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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