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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균, 삼성의 로비스트였다”
게시물ID : sisa_23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나다가
추천 : 12
조회수 : 41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6/08/01 16:51:25
“신강균 앵커야 말로 삼성 독재의 전위대, 즉 삼성의 로비스트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와 같은 사실을 눈치 채고 있었던 담당 부장과의 협의 하에서 2개월 동안 삼성 관련 취재 사실을 신강균 앵커에게 철저히 숨겨왔던 겁니다.” 

“몇몇 선배들은 저를 불러서 ‘앞으로 옷 벗을 선배들이 많은데 네 기사 때문에 삼성에서 연락이 안 오면 어쩌냐’라고 책망하기도 했습니다. 제 귀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미쳤거나 제 귀가 미쳤거나 어쨌든 미친 세상이었으니까요.” 

태영의 구찌 핸드백 로비 사건, X파일 보도 등으로 삼성 관련 X파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상호 MBC 기자.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 김병현 검사로부터 ‘X파일 공개는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 아닌,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라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1년 실형을 구형받은 그가 최초로 구찌 핸드백 로비사건과 X파일 보도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바로 구찌 핸드백 사건을 주도한 당사자는 당시 MBC 고발프로그램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이하 사실은)의 진행자였던 신강균 차장이었다는 것. 

‘사실은’에서 당시 고발 중이던 태영과 SBS측으로부터 식사를 같이 하자는 제의가 왔고 이를 계속 거부하던 이 기자에게 신 차장이 ‘태영의 변탁 부회장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속여 술자리로 유도했다고 이 기자는 주장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신 차장이 삼성의 대표적인 로비스트였으며 그로 인해 이 기자는 삼성 관련 X파일 사건 취재를 신 차장에게 숨기고 있었고 이를 알게 된 신 차장이 X파일 보도를 반대했기 때문에 구찌 핸드백 로비 사건을 내부 고발했다고 이 기자가 폭로한 점이다. 

이 기자의 주장에 따르면 애초 구찌 핸드백 사건으로 촉발된 향응 논란, X파일 보도를 둘러싼 MBC 내부의 갈등의 배경에는 결국 전방위 로비를 통해 언론을 장악한 삼성이 자리잡고 있다. 

이 기자는 3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태평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시사저널> 기사 삭제 사태를 계기로 본 삼성과 언론’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기자가 이날 주장한 것이 사실이라면 삼성과 MBC는 물론 현재 MBC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의 데스크를 맡고 있는 신강균 기자에게도 엄청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자는 또 MBC 간판앵커였던 이인용 앵커의 삼성행에 대핸 뒷이야기, 핸드백 사건 고발 후 ‘출세욕에 눈먼 패륜아’로 몰리며 괴로웠던 심정 등을 밝히며 눈가를 훔치는 등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기자 발언 전문이다. 

이상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란 말은 저는 믿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는 우리 MBC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 2년 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꼭 해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엑스파일을 보도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하지 못한 얘기들이 많습니다. 덕분에 하도 울화통이 터져서 개인적으로 침술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말을 저는 믿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은 삼성 독재 치하에 있는 형식상의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매년 선거에 누가 당선되고 이후에 누가 국회의원이 되든 그건 형식적 민주주의에 의한 요식행위에 불과할 것입니다.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그 이후에도 삼성 이건희 독재체제는 온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혼란스럽고 못사는 민주공화국에 사느니 삼성 독재의 시민이 되는 편을 택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삼성 독재 하에서는 잘 사실 자신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혹시 삼성에서 전화 받은 적이 있으십니까. 혹시 친척 중에 한 분이라도 삼성에서 별이라고 하는 이사를 하시는 분이 있습니까? 이도저도 없으시다면 꿈 깨시고 적어도 한 표의 주권이라도 행사할 수 있는 민주공화국의 국민이 되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모든 선거 이후에도 결과와 상관없이 삼성 이건희 독재 체제는 유지될 것입니다. 어떻게 확신을 하느냐고 물으실 겁니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삼성과 언론의 관계를 보면 그렇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언론은 국민의 귀와 눈을 채우는 창문입니다. 우리는 언론을 통해 자신과 세계 사이의 관계를 설정합니다. 문제는 이미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언론이 삼성의 손에 넘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 이건희 일가의 기호에 따라 보여질 것만 보여집니다. 

삼성을 의심하는 기사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쿠데타가 일어나면 군부가 가장 먼저 방송국과 언론을 장악하듯이 삼성 이건희 일가도 독재의 기초를 탄탄히 다졌습니다. 삼성은 이건희 체제의 안기부격인 중앙일보를 확대 개편해왔고 그 탄력으로 이미 막대한 자본력으로 그나마 독립적인 언론들마저 대부분 집어삼켜왔습니다. 시사저널도 예외는 아닙니다. 

단언컨대 삼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이 있을까요? 삼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제도권 기자들이 있을까요? 확신을 걸고 말씀드리지만 거의 없을 것입니다. 

“에버랜드 무료입장권도 받았습니다” 이상호의 고백 

이제 제 얘기를 하겠습니다. 
어쭙잖게 삼성의 대국민 주권 찬탈을 고발하고 있는 저, 저 역시 삼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기자입니다. 입사 7-8년 때까지 무던히 노력했지만 결국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저와 주변 사람들을 통해 부단히 접근해오는 그들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대가성은 없었다고 자위해보지만 몇 차례 술자리에 어울렸습니다. 에버랜드 무료입장권도 받았습니다. 에버랜드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더군요. 

자본은 핸드백처럼 또는 에버랜드 티켓처럼 그렇게 부드럽게 다가왔습니다. 더 늦기 전에 고백합니다. 저 역시 떳떳할 것 없는 삼성의 질긴 인적네트워크에 한 때 포획됐던 그저 그런 기자이지만 더 늦기 전에 참회의 심정으로 고백하고자 합니다. 

참으로 노력했지만 삼성만은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친지와 동료 온갖 관계를 통해 침입해오는 삼성의 로비에 잠시 기자의 본분을 잊은 적도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그 부분을 사죄합니다. 삼성으로부터 한 때나마 제가 조력했던 저이기에 그래서 말할 수 있습니다. 삼성의 대언론 로비와 언론 장악의 심각성을 말입니다. 물론 다 예측하신 일일 겁니다. 

이인용의 삼성행 비판하다 고대 선배들로부터 “네 기사 때문에···” 질책 

그러면 MBC와 삼성의 관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영향력 있는 제도 언론에 대한 삼성의 장악 능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대부분 언론과 언론인이 한 발짝도 떼기 힘들 정도로 한 줄 기사도 출고시키지 못할 정도로 견고하게 장악이 됐습니다. 

MBC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5월2일, MBC의 간판이던 이인용 앵커, 당시 부국장이었습니다, 이 앵커의 삼성행이 전격적으로 발표됐습니다. 그 날은 이건희 회장이 고대에서 경영학이 아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으려다가 학생들에게 봉변을 당한 지 불과 수 시간 만의 일이었습니다. 

그 일(고려대 사태)이 발전하기 전에 상대적으로 좋은 이미지의 이인용 카드를 던져서 사태를 전환시키려 한 것으로 제게는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언론도 이러한 전격적인 발표 시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나아가서 단 한 언론도 현직 언론인의 대기업 대변인행에 대해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곳이 없었습니다. 2005년 5월, 대한민국 언론은 적어도 그랬습니다. 물론 지금은 더 심해졌지만요. 

사실 문제는 내면적으로 더 심각했습니다. 당시 MBC에는 X파일이 실제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진본이라는 사실이 2중, 3중으로 모두 최종 확인된 상태였고 보도를 위한 내부진행이 한창이었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런 중차대한 시점에 보도국 간부가 곧 고발 대상이 될 삼성의, 그것도 회장 대변인 격에 해당하는 홍보실 책임자로 옮겨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MBC는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단 한 마디의 따끔한 자성의 소리도 내지 못했습니다. 

몇몇 양심의 소리가 있었지만 조직을 거스를 순 없었습니다. 나서지 말라는 경고뿐이었습니다. 조직은 끝내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죠. 

20여일을 혼자 고민하다가 삼성자본독재를 고발하는 글, 즉 ‘자본독재의 부활’이라는 제목으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고 그 속에서 이인용 앵커의 삼성행을 비판했습니다. 제 글이 인터넷에 널리 퍼지면서 저는 고려대 조직의 역풍을 또 맞았습니다. 

몇몇 선배들은 저를 불러서 “앞으로 옷 벗을 선배들이 많은데 네 기사 때문에 삼성에서 연락이 안 오면 어쩌냐”라고 책망하기도 했습니다. 제 귀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미쳤거나 제 귀가 미쳤거나 어쨌든 미친 세상이었으니까요. 

“신강균 앵커는 삼성 독재의 전위대” 최초 고백 

이제 핸드백 사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 구찌 핸드백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이제 말씀드리겠습니다. 태영의 핸드백 로비 사건을 주도한 것은 MBC 신강균 앵커였습니다. 

신강균 앵커는 당시 고발 중이던 태영과 SBS 측 인사와 함께 식사를 하자고 끊임없이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번번이 거절을 했습니다. 그때 보도국장이던 강성주 국장은 신강균 앵커가 태영과의 술자리를 제가 끈질기게 거부하자 저를 끌어내기 위한 미끼로 쓰였던 겁니다. 

그래서 그날 술자리가 생겼고 태영의 변탁 부회장이 나오지 않을 거라는 신강균 앵커의 말에 속아서 저 역시 나갔던 것입니다. 신강균 앵커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잠자코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핸드백 로비가 있었던 그날, 즉 2004년 12월 21일은 X파일 테이프를 입수하기 위한 미국 출장을 불과 일주일을 앞두고 있었던 시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잠자코 모든 수모를 감수했고 대신 헤어지는 길에 강성주 국장으로부터 향후 X파일 관련 내용의 보도 약속을 받아낼 수가 있었습니다. 

당일, 그러니까 핸드백 로비 사건이 있던 날 신강균 앵커는 모르고 있던 사실이 있었습니다. 제가 10월부터 그 로비 사건 2개월여 전부터 삼성의 대선자금 불법 로비사건을 취재해온 사실을 신강균 앵커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곧 미국에 출장을 가게 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기의 프로그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신강균 앵커만 모르고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신강균 앵커야 말로 삼성 독재의 전위대, 즉 삼성의 로비스트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와 같은 사실을 눈치 채고 있었던 담당 부장과의 협의 하에서 2개월 동안 삼성 관련 취재 사실을 신강균 앵커에게 철저히 숨겨왔던 겁니다. 

삼성의 로비스트였던 신강균 앵커는 태영의 로비쯤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저지를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토록 거부하던 후배를 SBS와 태영을 위해서 속여서 악의 구렁텅이로 버젓이 유인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틀 뒤에 신강균 앵커가 X파일 보도를 막아서지만 않았더라도 어쩌면 구찌 핸드백 사건은 신강균의 다른 그랬던 일처럼 수면 밑에 침잠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태영의 로비도 모자라서 또다시 삼성의 로비를 시작하는 신강균 앵커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회사에 태영 로비사건을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신강균 앵커의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기한은 출국 직전까지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저희의 미국 출장은 일정과 그 구체적 내용까지 회사 간부들은 물론이고 국정원과 삼성에게까지 새어나가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다시 못 올 유서를 쓰는 심정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삼성의 로비스트 신강균 앵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기자와 핸드백’이라는 글을 써 올렸습니다. 제 홈페이지에 그 글이 올라가고 나서 한바탕 알 수 없는 소동과 같은 절차가 진행됐고 그 이후론 모든 게 끝이었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지운 혐의는 한마디로 패륜아였습니다. 삼성의 로비스트 신강균 앵커는 끊임없이 저를 출세욕에 사로잡힌 패륜아로 몰아갔고 그 결과 저는 철저히 조직에서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단 한 번 차 한 잔, 밥 먹자는 얘기조차 들을 수 없고 아무도 저와 이야기하는 모습이 포착될 까봐 다가오지 못하는 그런 신세로 오랜 기간을 버텨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패륜아가 취재해온 X파일은 보도될 수 없다는 논리로 6개월이 넘도록 X파일은 MBC의 전파를 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게 바로 핸드백 사건과 X파일의 실체입니다. 

“선배의 뒤통수를 친 패륜아가 돼서 이제 법정에 끌려다니고 있다” 

삼성 독재는 무섭습니다. 신강균 앵커가 그렇듯 저도 피해자입니다. 삼성 독재 하에서는 삼성에 부역하는 언론인과 그들에게 반기를 들고 처참히 부서지는 사람들 둘로 나뉘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강균 앵커와 제가 바로 그 예입니다. 신 앵커는 후배로부터 문제제기를 당하느라고 아주 고초를 겪고 있고 또 후배는 선배의 뒤통수를 친 패륜아가 돼서 이제 삼성의 법정으로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여러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민주공화국이라고 믿는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모두 삼성이 저지른 일들입니다. 한 때 너무나도 인간적이던 선후배지간이 이제 이렇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습니다. 너무도 회한이 깊어서 지난 2년 동안 참 많은 눈물을 참아야 했습니다. 

삼성과 언론의 전도된 관계는 인간성 파괴로 이어집니다. 늦기 전에 꼭 바로잡아야 할 부분입니다. 삼성의 언론장악에 의한 삼성 독재의 실상을 모두가 깨닫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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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경제도 중요하고, 한국 기업의 위상도 중요하겠지만.
한나라의 언론, 권력이 하나의 기업에 집중되어 있다면 바람직한 형태는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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