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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교통에서 만났던 그분들....
게시물ID : menbung_208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구당
추천 : 3
조회수 : 47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23 12:06:18
제가 임신했을 때 만났던 진상 분들 이야기예요. 저번에 올리려 했는데 모바일이라 뒤로가기로 날아가서 다시 적어요..
 
 
1. 임신 초 때 있던 일..
 
지하철 보면 문 옆에 자리가 있는데 거기에 앉아 있었음.
 
퇴근길이라 피곤해서 축  쳐져서 앉아 있는데 허리 굽은 할아버지가 들어오셨음.
 
솔직히 피곤해서 모르는 척 하고 싶었는데 바로 문 옆이라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할아버지 여기 앉으세요" 하고 비켜드렸는데
 
누가 자리에 휙 앉음.
 
잉? 해서 보니까 30대 후반에서 40대 정도 되보이는 아주머니라고 하기도 애매한 분이 앉아계심..
 
 
"저기 할아버지 자리 비켜드린 거예요" 라고 이야기했는데 무시함..
 
사람들이 수근거리니까 가방에서 이어폰을 꺼내더니 귀에 꽂고 눈 감음..
 
할아버지께 괜히 죄송하고 당황스러워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옆자리 학생이 비켜서 할아버지가 그 이상한 여자분 옆에 앉음
 
그게 느껴졌는지 눈 떠서 힐끔 쳐다보더니 다시 눈 감음...
 
 
 
 
2. 이건 중기 때.. 지하철에서 있던 일임
 
지하철은 문이 열리고 닫힐때 미리 이야기를 함 문이 열립니다 문을 닫습니다. 이런 식으로
 
임신 중기 때도 첫애라 티도 안나서 신랑이랑 같이 손잡이를 잡고 있었음.
 
문이 열립니다. 소리가 나고 한참 뒤에 문을 닫습니다 소리 나자마자 누가 숄드어택을 날림.
 
헉 하면서 넘어지는데 신랑이 놀라서 날 확 잡아채서 다행이 안넘어졌는데
 
아줌마가 나한테 욕을 함. 놀라서 무슨 소린지도 안들려서 대꾸도 못하고 헉헉 이러고 있으니까 신랑이 화나서
 
임산부라고 아줌마가 내리실 꺼면 미리 일어서서 나가야지 문닫는다는데 뛰어 나가면서 임산부 치고 갔으면서 큰소리냐고 경찰서 가자고
 
그러니 중얼 중얼 거리면서 다른 칸으로 감. (사실 난 너무 놀라서 기억 못했는데 신랑이 시동생한테 이야기 해주는거 들음..)
 
 
 
3. 정말 이건 정확하게 기억함 23주 때 지하철에서 있던 일임.
 
 
2번이랑 비슷한 경험임.
 
퇴근 시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내리기 한 정거장 전부터 문 쪽으로 가야 내리기 편해서 문 쪽으로 가서 손잡이를 잡고 있었음.
 
보통 사람들이 먼저 내리고 나서 타기 때문에 사람들이 타기 시작하자 좌석 쪽으로 몸을 돌리고 있다가 문을 닫습니다 소리 나서 몸을 바로 했는데.
 
 퍽 소리랑 같이 숨이 안쉬어짐.
 
놀라서 내 배를 가격한 팔목을 잡았는데 확 뿌리치고 감.
 
할머니가 아줌마 저기 아가씨 쓰러져 있잖아!
 
이러고 외치는데 사라짐.
 
사람들이 부축해줘서 내렸는데 배가 계속 아파서 신랑 불러서 응급실 행..
 
감사하게도 23주부터 조산기로 입원해서 34주까지 아무것도 못해서 직장도 그만둠.
 
퇴원하고 나서 신고하려 햇는데.. 얼굴도 못봤고.. 그 당시엔 너무 아파서 할머니 번호도 못받음.. 심지어 칸도 기억 못해서 흐지부지 넘어감...
 
 
 
4. 이건 버스에서 있던 일임.
 
 
사실 지하철 일이 있고 나서 부터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 택시보다 버스가 빠른 시간이 있어서 버스를 탔음.
 
그 때가 배가 좀 나왔을 때라 정말 감사하게도 타자마자 두분이나 자리를 양보해주심.
 
두분(할머니랑 남자분) 다 곧 내린다고 앉으라 그러셔서 남자 분 자리에 감사합니다 하면서 앉으려고 하는데
 
날 확 밀치면서 앉음. 다행히 버스 기사분이 앉을 때까지 출발을 안하셨고 자리 비켜준 남자분이 잡아줘서 안넘어짐 
 
남자 분이 아주머니 지금 이분 임산부라서 자리 양보한거라고 비켜달라는데 젊을 때는 사서 고생하는 거라고 젊은 사람이 양보해야지
 
이러심;;
 
그 소리 듣고 처음에 자리 양보해 주려 하셨던 할머니가 나보고 여기 앉으라고 하더니
 
그 아줌마 앞에서 젊은 사람이 양보해야지 이러니까 못들은척 통화함 ㅋㅋㅋ
 
목소리도 엄청 커서 통화 내용 다 들림.
 
할머니가 딸도 있는 양반이 임산부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한소리 해도 무시하고 절대 안비킴.
 
할머니가 다음 정류소에서 내리시기 전까지 무시하더니 할머니 내리고 나선 늙었으면 곱게 늙지. 이럼.. ㅋㅋ
 
 
 
 
사실 더 많은데 줄이고 줄인거예요.
 
 
제가 순둥순둥하게 생긴 편이라 더 많이 당한 것도 있지만 친구들 언니들 이야기 들어보면 비슷한 경험들이 엄청 많아서 그런 것들은 줄이고 올려요..
 
 
임신 중 저런 경험 있은 분들 없으신가요..?
 
 
출처 2012년 11월부터 2013년 5월 까지 만났던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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