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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성 피부염을 앓고 계신 분들께....(스압)
게시물ID : beauty_207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은떨어진다
추천 : 14
조회수 : 10684회
댓글수 : 41개
등록시간 : 2015/11/12 03: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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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굴이 간지럽고 내 피부가 순식간에 뒤바뀌어 버렸습니다.
원래 민감한 피부였긴 했지만.. 오돌토돌..텨다보기도 싫고 만지기도 싫은 상태.. 불룩불룩..
평생을 여드름 하나 없이 살다가 맞닥뜨린 상황에 당황당황 
피부과 한번 잘못 갔다가 얻은 결과가 이거라니..

 
2. 피부과를 가서 진단을 받습니다.
적어도 내가 어떤 상태인지는 알아야 하니까.
다시 간다. 전문의에게 찾아갑니다.
지금 치료받고 있는 병원은 공네에서 2번째로 찾아간 병원이었습니다.
첫번째 병원은 강아지 알러지라고만 하고 상태 문답 없어 약만 타고 바로 다른 병원으로 간 곳이 이 곳이었습니다.
저는 지루성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9개월째 약을 먹고 있습니다.
한번 가면 2주 정도의 약을 처방해주시는데 처방전이 3천원,
약국 가서 약 타면 3천원.
이렇게 2주에 6천원 정도 비용이 듭니다.

3. 의사쌤이 지루성이라고 진단하고 강조한 말씀을 옮겨 보겠습니다. 
흉 안져. 유분이나 피지가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런거야.   
스트레스 받지 마. (불면증이 있어요.)자기가 가진 거 내려놓기 힘든데 아직 오지도 않을 일까지 꽉 쥐고 있으면 더 힘들어져.
조금 마음을 편하게 먹고 걱정은 내일로 미루고 잠을 자. 
도움되는 성분 같은거 없어. 그냥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일찍 자고
얼굴에서 땀나게 하지마.
(당시는 여름, 난 욱하는 마음에 어떻게 그래요? 라고 소리침) 
허허 그렇게 해야 돼
(밀가루 안먹어야 되나요? 전 면이 없으면 못살아요)
굳이 먹고 알러지 반응이라던가 더 악화되거나 하지만 않으면 괜찮아 먹어. 필요하면 압출 받으면 도움은 될 수 있는데 안해도 돼


 3.그래서 저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꿈도 덜 꾸고 잠을 잡니다. 아직 졸리다는 느낌은 잘 모르겠지만..

4. 열심히 얼굴을 관리했습니다. 강아지가 핥지도 못하게 하고 
피부관리에 집중하는 시간이 즐겁고 많이 배웠죠.
이것저것 요것조것 다 사용해 보면서
 약의 도움으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고 마침 서늘한 가을이 찾아왔어요.
먹기 위해 사는 사람이라 먹고 싶은건 아무거나 먹고 살았습니다.  

5. 두 번 정도 약을 바꾸고 있는 중에
욕심이 났습니다. 원래대로 더 매끈해질 수 있겠지? 
설퍼 팩을 하고
극세사 장갑으로 세안도 해보고
모공브러쉬로 모공 세척도 해봅니다. 
지긋지긋한 털 때문에 용감하게 얼굴 왁싱도 시도해 봅니다.

 
6. 아 착각이었습니다.
이 것들을 몰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건 오산이었습니다. 
피부는 어느때보다도 더 울긋불긋 올라오고 코 부위에는 사라졌던
화이트헤드까지 덮여있습니다. 코부분을 더 신경써줬는데
이렇게 배신감이 밀려옵니다.
얼굴을 만지면 거칠거칠하고 아프게 봉긋 솟은 부분도 있습니다.
내가 잘못했구나.....



7. 선생님 저 어떡해요? 
각질은 그냥 재워. 벗기지 말고. 그건 벗기는게 아니야.
각질들은 알아서 탈락 되는건데 그걸 인공적으로 벗겨 버리면 안되지
약 다시 올려서 먹자 (징징:그 약 효과 별로인거 같아요 안 좋아요 징징)
그래 그럼 다른 약으로 바꿔서 줄게 


8. 다시 뒤집어진 얼굴은 여느때와 달리 아무리 신경 써주고 예뻐해주고
관심을 쏟아줘도 나아질 기미가 없었습니다.
피부 관리에 흥미를 잃을 때쯤 예전에 사놓고 안 쓰던 살구씨 오일이
덩그러니 놓여있길래 제자리를 찾아주고자 했습니다. 
살구씨 오일에 올리브리퀴드와 비타민E오일을 섞어서 클렌징 오일을 만들었다. 그렇게 예쁘게 담아놨다.


 9. 코코넛 오일이 지루성 두피염에 그렇게 좋다길래
엔터스님비누에도 섞어 써봤지만 별다른 효과는 못 느꼈다.
그냥 화장 안 한 날에는 세수 하기 전에 코코넛 오일을 발랐다 흠뻑.
10분쯤 놔뒀다가 5분 정도 마사지하는데
오? 뭔가 빠져나오면서 피부가 평평해지는 느낌이다.  
비누로 씻어냈는데 뭔가 깨끗이 안 씻긴다.

10. 크렌징 오일엔 올리브 리퀴드라는 유화제가 들어있다. 
등급 상으로는 별로 좋은 물질이 아니라 쥐똥만큼만 넣었는데
코코넛 오일 맛사지를 하고 씻어내기엔 클렌징 오일이 좋을 것 같았다. 
롤링 마지막 단계에 클렌징오일도 첨가해서 같이 롤링을 잠깐 해준 다음 유화를 해주는데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11. 이렇게 피부가 진정이 됐다. 하지만 가끔 기초를 다 마치고 나면 미칠듯한 열감과 간지러움이 올라온다. 
맨날 사용하던 팩을 사용해도 덧날 때가 있다.
팩은 다운간 사용하지 않기로..

12. 여러가지 크림을 사용해 보았지만
나아졌다 치고 올라오길 반복하고 있었다. 지쳐간다.

이런 느낌이 나를 갉아 먹어서 화장은 죽어도 하기가 싫었다.
화장을 하면 할 수록 불룩불룩 올라온 얼굴 곳곳이 너무너무
보기가 싫었다. 

13.하룻밤을 꼴딱 샐 뻔 했다. 얼굴이 간지럽고 열이 올라서 버틸 수가 없었다. 비상용 스테로이드 크림을 바르고 잘 잤다.

14. 크림을 끊기로 했다.
내 얼굴에서 너무 많은 유분(체감상 기름 폭발은 느끼지 못함)
이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데 '이에는이 눈에는눈' 이라는 법칙은
여기서는 통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 7스킨만 하자. 알로에는 옵션.

15. 7스킨 하는 김에 스킨을 만들자.
어디보자....
로즈워터에 나프리라는 한방보존제를 1%.. 대충 때려넣고 
글리세린 3%...아 우리집 저울은 소수점은 안알랴줌으로 대충 때려넣고 
짠! 스킨 완성.
공병에 담았다.



16.하루에 50분은 얼굴을 두드리는 시간으로 보낸다.



17.불긋불긋..난 생얼 미인은 못된다. 그래도 피부를 만져보면
걸리는게 없고 간지러움도 없다. 약을 많이 내려서 먹는데도.
클렌징오일은 보다 원활한 유화를 위해서 올리브리퀴드를 적당량 더 넣었다. 클렌징오일로 충분히 롤링을하고 충분한 유화과정을 거쳐
어푸어푸 많이 헹구기로 세안을 끝낸다.
2차세안은 필요가 없다.  

18.식염수를 사용한다. 세안 마지막에 식염수를 세면대에 부어서
세수를 하기도 하고 화장솜에 푹 젹셔 팩을 하기도 한다. 정말 시간이 없으면 그냥 닦토로 사용한다. 
만든 스킨으로 7스킨을 하고 알로에도 두둘겨서 바르면 끝. 
조금 모자란 느낌이긴 하지만 건조한 느낌은 아니다.   


19.쌀뜨물도 가끔 사용한다. 얼굴이 밝아지는 느낌이 든다.  

 20. 실수로 약 받아오느 시기를 놓쳐서 약을 먹을 수 없다고 해도 
지금은 그렇게 불안하진 않다.

 
출처 절대 불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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