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Goose House - SUN/星野 源(Cover)
제가 제대로 된 "일본" 을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제 2외국어를 일본어로 결정하면서부터인 것 같습니다.
이후로 취업시장에서 살아 남기위해 치른 JLPT / SJPT 등의 시험을 통해
"일본" 을 간접적으로 접해왔던 것 같습니다.
아 물론 그 이전부터 만화방에서 일본만화는 수없이 봐 왔지만...;
작년 "섣달그믐(오오미소카)" 전후로 일본여행을 처음 다녀왔는데...
단순히 일본의 어디어디를 갔다왔다...하는 이야기 보다는
제가 직접 여행하며 만났던 일본 "사람들" 에 대한
얘기를 조금 풀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저 통기타를 사는게 여행의 두번째 목적이기도 해서...
여행 첫순서로 숙소도 찾기 전에
오차노미즈역 근방 악기상점들을 돌아봤습니다.
"까만색 디럭스" 모델은 재고가 한 곳도 없어서 아쉬웠지만...
"찜" 해놨던 네추럴 컬러의 일반모델도
소리가 좋아서 구매를 결정하고,
계산을 마치고 기타를 패키징하고 있는 직원분을 봤습니다.
통기타 / 폼케이스 / 보증서
말고 따로 챙겨준 건 아무것도 없더군요...
문득, 정말로 다른 나라에 왔구나...
하는 실감이 그때 처음 들었습니다.
숙소를 찾아 여독을 좀 풀고,
호텔 근처를 돌며 한 편의점에 들어섰습니다.
처음 떨어진 도쿄에서의 첫밤에 "세븐스타" 는 무슨 맛일까?
문득 궁금해져서 찾아가 봤던 편의점이었는데...
가끔 해외여행 가면 해 보는 저만의 악취미가 떠올라
저 편의점 점원분께 한 번 시전(?) 해 보았습니다...
작은 체구에 젊은...흰 마스크를 쓴 여점원분이었는데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세븐스타 잇뽕 오네가이시마스..." (세븐스타 한갑 부탁드립니다...)
하면서 잔돈뭉치를 내밀며 한마디 덧붙히는거죠...
"아노...아타시가 고노 고제니오 조또 와까라나이노데..."
(저기...제가 이쪽 잔돈을 잘 몰라서...)
정말 잔돈체계(?)를 잘 모르기도 하고...
외국에서 담배 살 때만 가끔 해보는 실례되는 저 만의 "악취미" 지만...
의외로 이런 행동에 반응하는 양태는
"나라" 마다 "사람들" 마다 천차만별입니다.
그 점원분은 정말 친절하고 상냥하게 거스름돈을 알려주더군요...
일본말이라 그렇긴 한데
정말 "야사시~"하게도 거스름돈을 구별해 갔습니다...
과도한 친절에 마치 "사람" 대 "사람" 으로 대한다기보다는
"LAWSON점원" 을 "연기" 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더군요...
여행 중간에 고등학교 친구놈이 도쿄 시부야 한복판에 있다고 하니까...
이거 뭔지 모르겠는데 맛있었다고 하면서
사진을 몇 장 보내곤 몇박스 사다달라고 하더군요...;;;
임마..."홋카이도 치즈 만쥬" 라고 써 있잖아...라고 한 소리 해주고
저게 시부야에 있을까... 하는 의심스런 마음을 품고
번화한 백화점 몇군데를 돌았습니다.
그때마다 폰사진을 보여주며...
"아노...고노 쇼힝, 고노 데파-토니 아리마스까? 토모다찌노 오미야게난 데쓰께도..."
(저...이 상품, 이 백화점에 있을까요? 친구 선물인데...)
시부야에서 제일 커보이는 규모의 백화점에서는
이 한 마디를 했을 뿐인데
중년의 현장직원부터 젊은 여성직원,
머리 희끗하시고 수트를 말끔히 차려입으신 매니저분(?) 세 명이
무슨 굉장한 "컴플레인" 을 처리해 주는 양... 바삐 움직이더군요.
너무 열심이셔서
반대로 이나라에서는 어찌보면 "민폐구나..." 하게 됐었네요.
한 5분쯤 뒤에 매니저분이 백화점에는 상품이 없고
온라인(라쿠텐이었나...)에서 구매가능하다며 사이트를 가르쳐주시더군요...
한국의 "열심히" 보다는 조금 더 강조된 형태의 표현인
"잇쇼켄메이" 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정말 누구보다 "열심" 인 황혼의 매니저(?)분이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귀국 전 날 숙소 근처 일본식고깃집(야끼니꾸야상)에서
갈비살 / 우설 / 내장구이 등을 먹었는데
10명이 채 못 들어 오는 작은 가게로
4-5명의 젊은 직원들이 일하던 가게였는데요.
고기를 썰고 "그램" 단위로 재고(?) 계신 직원분이
저의 말투를 알아듣고는 "어 한국분이세요?" 하시더군요...
알고보니 가게 점원 세분이 한국유학생이라고 하시면서
"내장구이(호르몬야끼)" 를 서비스로 주시더군요...
처음 먹어본 일본식 "내장구이" 였는데
우리나라 "순대, 곱창" 이랑은 조금 다른 맛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귀국 전날 그립던 한국인들의 "정" 을
되게 먼나라라고 느껴지던 일본에서 느끼니 새롭더군요ㅎ
오늘도 가볍게 시작해 본 글이 또 확 길어지려고 하는데...
이만 줄이겠습니다ㅎ
이상 제가 가서 만나고 온 일본의 "사람들" 이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마지막으로...
브금의 가사를 요청드려도 될까요?
♬ 키미노 코에오 키카세떼~ ♪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