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견과류, 계란, 돼지고기등 여러 단백질 식품에 대한 일시적인 알레르기 반응이 생겨나서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해보았고
총 알레르기 수치 IgE 는 일반인의 20-50배로 높았지만 (원래 갑각류 알레르기로 아나필락시스가 온 적 있어서 예상은 했습니다.)
돼지고기에 대해서는 알레르기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원래 위장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최근 한달정도 소화불량을 달고 살면서 그 예상 원인을 하나씩 소거하면서 찾아보고 있는데
돼지고기 이 놈은 도대체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름에 볶아 조리한건 먹어도 괜찮습니다. 지방에 대해서 소화가 잘 안된다는 느낌은 들어도 얹히는 느낌은 없는데
푹 삶거나 수비드 조리를 하여 단백질 조직이 풀어진 돼지고기를 먹으면 단 한조각을 먹어도 그대로 얹혀버립니다.
아무것도 안먹고 돼지고기 한 조각만 먹어도 몇시간동안 위에서 소화가 안되고 얹혀있습니다.
병원 소화제도 처방받아서 위산과다약도 먹어보고 위장 촉진약도 먹어봤는데 원인은 위산분비가 저해되서 생긴 저위산증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시경을 찍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베타인HCL(위산보충제 격인 영양제)와 소화효소를 주문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걸 먹고 나아진다면 다행인데
왜 유독 삶은 돼지고기만 특히 더 그러는지 이해가 되질 않네요. 압력솥에 푹 찐 닭죽같은건 먹어도 괜찮습니다.
여러 병원에 물어봐도 특별히 삶은 돼지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소화가 더 안되는 경우는 없다고만 말하지 (그 경우가 여기 있잖아요?) 원인과 해답을 내놓질 않네요.
뭔가 이 녀석이 장시간 조리를 할 때 생기는 단백질 변성에 다른 여타 고기와는 다른 점이 있는 게 아닌 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데...
콜라겐 장시간 조리로 젤라틴 변성이 포인트인지..
한 반년전부터 비계 붙은 보쌈이랄지 족발 같은 건 지금처럼 얹히는 일이 있었지만 돼지 지방함량이 극도로 적은 후지나 사태등에도 반응이 나는데
돼지에 유난히 콜라겐 성분이 많은지.. 젤라틴 알레르기라도 있는건지 그게 가당키나 한건지
답답하네요 실마리를 좀 얻을 수 있을까 해서 주저리주저리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