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아들의 어휘가 날이 갈수록 늘고있다.
하루는 목욕을 시키고 혼자 옷입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훈육을 하는데, 이놈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 너, 언제까지 아빠엄마가 팬티를 입혀줘야 해?
라며 타박아닌 타박을 했는데..
아니 이놈이 양치하고 있는 엄마한테 쪼르르 달려가선
"엄마, 나 언제까지 팬티 입혀줄꺼야??" 한다.
터져나오는 웃음을 보여줄수 없어서 속으로
큭큭대는데 양치하던 아이엄마는 치약거품을 뿜어낸다.
그런 사랑스런 와이프는 오늘 없다.
허리가 아프다며 두세달 한의원을 다녔을때
별거 아닌듯 얼무어버린 내가 원망스럽다.
MRI 촬영을 했는데 3, 4번 디스크가 말썽이다.
나도 4, 5번 디스크 때문에 고생을 해서 그 고통을
잘 안다.
괜히 타지로 시집와서 고생만 하다 디스크까지
터진걸 보니 마음이 편하지 않다...
아이 둘을 거두고 재우는 것도 힘든데 빨래에 설거지에
청소에... 앞으로 더 도와줘야겠다.
앞으로 내가 더 분발해야겠다. 와이프 건강 하나 챙기지
못해서 속상한 밤이다........
출처 |
아빠엄마 걱정말고 너희들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