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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의 국어시간
게시물ID : bestofbest_206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비로운삶★
추천 : 219
조회수 : 5643회
댓글수 : 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8/01/25 23:22:45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1/24 22:01:36
식민지의 국어시간 



문병란 



내가 아홉 살이었을 때 

20리를 걸어서 다니던 소학교 

나는 국어시간에 

우리말 아닌 일본말, 

우리 조상이 아닌 천황을 배웠다. 



신사참배를 가던 날 

신작로 위에 무슨 바람이 불었던가, 

일본말을 배워야 출세한다고 

일본놈에게 붙어야 잘 산다고 

누가 내 귀에 속삭였던가. 



조상도 조국도 몰랐던 우리, 

말도 글도 성까지도 죄다 빼앗겼던 우리, 

히노마루 앞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일본말 앞에서 

조센징의 새끼는 항상 가타나이가 되었다. 



어쩌다 조선말을 쓴 날 

호되게 뺨을 맞은 

나는 더러운 조센징, 

뺨을 때린 하야시 센세이는 

왜 나더러 일본놈이 되라고 했을까. 



다시 찾은 국어시간, 

그날의 억울한 눈물은 마르지 않았는데 

다시 나는 영어를 배웠다. 

혀가 꼬부라지고 헛김이 새는 나의 발음 

영어를 배워야 출세한다고 

누가 내귀에 속삭였던가. 



스물다섯 살이었을 때 

나는 국어선생이 되었다. 

세계에서 제일간다는 한글, 

배우기쉽고 쓰기 쉽다는 좋은 글, 

나는 배고픈 언문선생이 되었다. 



지금은 하야시 센세이도 없고 

뺨 맞은 조센징 새끼의 눈물도 없는데 

윤동주를 외우며 이육사를 외우며 

나는 또 무엇을 슬퍼해야 하는가. 



어릴 적 알아들을 수 없었던 일본말, 

그날의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았는데 

다시 내 곁에 않아 있는 일본어 선생, 

내 곁에 뽐내고 않아 있는 영어선생, 

어찌하여 나는 좀 부끄러워야 하는가. 



누군가 영어를 배워야 출세한다고 

내 귀에 가만히 속삭이는데 

까아만 칠판에 

서놓은 

윤동주의 서시,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는 

글자마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 슬픈 국어시간이여. 
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php?table=humorbest&no=113736

시사게시판에 글쓰기위해 기다리기 지루해서 여기에 씁니다,

이명박의 교육정책, 
우린 미국의 식민지가 아닙니다,
전 잘모르지만,
어느 나라에서 모국어를 버리고 외국어로 학생을 가르칩니까?
이 정책은 1443년의 업적을 엎으려는 수작임에 틀림없습니다,
소견이 짧은바 이 만큼 쓰지만,
딴나라당의 정치이념이 반영된 최대의 정책이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딴나라당의 정치이념 : 미쿡에게 잘보이자,)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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