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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145,000
게시물ID : freeboard_5443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stle
추천 : 5
조회수 : 44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10/14 16:43:24
안녕하세요 ㅎㅎ 오유에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네요. 

 간단하게 제 소개부터 하자면 저는 이제 20살된 대학생 1학년 새내기 입니다.

저는 외할머니랑 같이 살아요.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 그리고 외할머니가지 5식구가 산답니다.
할머니의 몸이 많이 불편해서 지금은 조금만 걸어도 숨차하셔서 동내 병원이나 목욕탕 한번 가기도 힘들어 하십니다. 할머니에게도 건강하셨을때가 당연히 있으셨지요.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는 할머니와 같이 살진 않고 바로 아파트 옆 라인에서 살았습니다. 그때는 할머니 혼자서도 시장에서 장도보시고 가끔 저희를 위해 맛있는 요리도 해주었어요. 

곧있으면 80이 되시는 우리 할머니, 요즘따라 건강이 급격히 안좋아지시는거 같아요. 밥도 잘 못드시고 잠도 편하게 못주무신다고.. 저는 대학 기숙사에 살아서 매주 금요일날 내려와 할머니를 뵈면 제 눈으로도 보기에 건강히 점점 안좋아지시는거 같아서 할머니를 위해 매일 기도하고있습니다.

오늘은 할머니와 함께 동내 안과에 가게 됬어요. 백내장때문에 정기적으로 의사선생님의 처방과 안약을 받으러 가기 때문이죠. 할머니와 병원에 갔다오는길에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추어탕 한그릇을 먹고 집에 가면서 할머니가 이야기를 시작하셨어요. '할머니가 요즘엔 몸이 안좋아 혼자서 시장도 못가고 나가지도 못하고 맛있는 것도 못해줘서 미안하구나, 사실 할머니가 예전부터 모아둔 저금통이 있어. 너가 크면 네 이름으로 근사한 통장하나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요즘엔 저금통에 돈을 넣을 수가 없구나'라고 하시면서 어떠한 저금통인지 설명해 주시더라구요.

거의 14,15년 동안 모으셨나봐요. 거스럼돈이 생기면 다 저금통에 넣으셨대요. 100원짜리가 아닌 500원 짜리로만 그래서 오늘 그 돼지 저금통을 할머니 보시는 앞에서 따고 돈을 새어봤더니 145,000원이라는 큰 돈이 나왔습니다. 고등학교때는 학교에 있느라, 지금은 대학교 생활하느라 제대로 해드리지도 못한 이 손자를 위해서 지금까지 모으셨던 할머니를 생각하니까 울음이 나올거 같아서 손 씻으로 화장실 간다는 핑계로 혼자서 엉엉 울었습니다. 

할머니가 오늘의 유머도 하지 않으시고, 이 글을 읽을 일도 없겠지만.
 할머니, 할머니 큰 손자 근명이에요. 그거 아세요 할머니? 할머니의 존재 만으로도 저희 집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 할머니 건강하게 언제나 그 할머니의 웃음만 보고 싶습니다. 할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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