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 앞에선 전혀 무가치하다!
-부겐빌 전투에서 구 일본군 6사단을 지휘했던 간다 중장의 회고록에서.
태평양 전역에서 일본군, 정확히 말해서 각 섬에 주둔하여 수비를 하던 일본 육군 입장에선 정말 지옥과도 같았을 겁니다. 차라리 지옥이면 낫겠죠. 방대해진 전역에 비해 일본군의 보급라인은 정말 빈약했으니까요.
수많은 일본군이 풍토병에 시달리고 부족한 보급으로 인해 영양실조에 걸리면서 그들보다 압도적인 화력을 지닌 미군에게 압살당해야 했습니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간에 미군은 병력과 자원을 투입해서 태평양 전역을 수비하던 일본군을 족족 쳐죽여나갔죠.
웃긴게 부겐빌 지역의 일본군은 그나마 타 지역의 일본군에 비해 형편이 나았다고 하는데, 이는 타 지역 주둔 일본군과는 다르게 관용적인 정책을 베풀어 현지민들의 우호를 샀고, 부족한 음식물을 고구마 경작(........)을 통해 성공적으로 충당하여 영양 형편이 좋았다고 합니다.....
세상에 다른것도 아니고 고구마 경작이었다니. 이건 뭐 위촉오 삼국시대때 제갈량이 북벌할 때 보급채우겠다고 병사들에게 무를 경작하게 했던 고사가 떠오르네요. 둔전병도 아니고;;;;;
정신적으로 훌륭하게 무장한 배고픈 군대가 정신적으로 빈약해빠진 (풍요한) 군대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개소리 of 개소리라고 밖에 안보입니다. 그토록 정신가치를 중시하던 일본군의 고위 간부 출신이 직접 그 상황에서 전투를 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