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위대함은 입이 닳도록 얘기해도 모자라다.
그렇다면 우리가 열심히 치고 있는 한글 자판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한글 타자기의 개발은 쉽지는 않았다.
첫째는, 알파벳처럼 한 글자씩 찍을 때 마다 종이가 옆으로 움직이면 종성을 제자리에 찍을 수 없기 때문이었고
둘째는 앞선 이유와 비슷하게 ㅐ, ㅝ 나 ㄻ, ㄶ 같이 두 개 이상의 자모음이 모인 경우 때문인데,
한글 자모음을 조합하여 만들 수 있는 음절의 수는 11,172개에 이른다.
이에 따른 큰 문제는 모아쓰는 과정에서 낱글자의 모양이 조금씩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4~5벌식 키보드가 생겨나기도 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이후에 1949년 안과의사였던 '공병우'가 세벌식 타자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하면서,
국방부와 외무부의 업무에 쓰이기 시작했고 점차 타자기가 보급화됐다.
우리에게 익숙한 두벌식 타자기는 1957년 문교부에서 작성한 타자기 표준 시안을 바탕으로 사용이 시작되었지만,
그 초반엔 세벌식 키보드보다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제대로 사용되지 못했다.
이후 컴퓨터의 보급과 워드프로세서의 등장으로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 이유는,
두벌식 키보드에서는 받침 자음의 경우 시프트를 누르고 입력해야 했기에 시간이 오래걸렸지만
워드프로세서가 그 문제점을 해결해주면서 두벌식이 유리해진 것이다.
이렇게 표준이 된 두벌식 자판의 각 자음과 모음의 위치는
1936년 경성대 언어학박사 '김인섭 박사'에 의해서 정해졌다.
왼손에 자음, 오른손에 모음을 두어 좌우 번갈아 가면서 칠 수 있게 만들고
사용 빈도가 가장 많은 ㅁㄴㅇㄹ을 가운데 두어,
보다 쉽게 타자를 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