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 어제 진탕 먹고 들어오더니
"오빠...머리에서 꽹가리가 울린다..."하는 여동생을 보다못해 냉장고에 처박혀 있던 동태를 꺼냈습니다.
오늘은 술병난 여동생을 위한 동태찌개를 끓일 거에요.
손질된 동태가 아니라 그냥 칼로 쾅쾅 나눠놓기만 해둔 동태를 샀던 거라
내장 빼고, 비늘 긁어내고, 뾰족한 지느러미 등은 다 잘라내며 손질!
동태가 더 있긴 한데 저도 요리 초보고 해서 그냥 5조각 정도만 실험삼아 해보기로 했습니다.
메인 재료는 동태 5조각, 양파 1개, 무, 두부 1모.
집에 무가 없어서 대충 주워입고 무와 두부를 사왔어요.
찌개류의 핵심은 육수라고 생각해서 그냥 물 넣고 끓이지 않고 다시마와 국물용 멸치로 육수를 먼저 내봤습니다..!
육수 끓는 동안에 양념장을 만들어 볼까~~ 하고 고추장 통을 열었는데
[텅텅]
신이시여
양념장이 불안하지만 있는 힘껏 긁어낸 고추장에 다진마늘, 고춧가루, 국간장 등을 넣고 마시다 남은 소주를 조금 넣었어요.
대충 육수 색이 우러난 듯 해서 다시마와 멸치를 건저내고 무를 넣어 조금 익히다가!
동태 투하!
양념장 투하!
고추장이 없으니 청양고추를 넣어서 좀 칼칼하게 해볼 요량으로 몇 개 넣었어요.
이 쯤 끓이면서 생각한 건..."아 쑥갓 안 사왔다..."
너무 야채가 없나 싶긴 한데
대신에 버섯도 넣고 했으니까...야채도 넣은거라 생각하고 술병난 동생과 맛나게 먹었네요!
처음 한 것 치고는 깔끔하니 맛이 나서 괜찮았어요.
아무래도 고추장이 부족해서 조끔은 덜 얼큰한 것 같긴 한데...나중엔 좀 더 잘 되겠죠 뭐!
마무리는 뚜뚜하지 안은 뚜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