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50억이 투자된 사업이기에 저는 동북아역사지도에 기대가 컸습니다.
연도별로 그리고 지리적으로도 아주 상세한 지도가 되기를 바랬구요.
하지만 기록이 풍부한 조선시대 그리고 고려시대 정도는 연도별 지도가 가능하겠으나,
고대사로 갈수록 힘들죠.
그런 것은 1년단위로 힘들면 10년단위로 하거나
영토 표시 같은 것도 단순한 채색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이해가 더 쉽게 점형태의 표시, 색의 농도, 영향권 범위 표시 등으로,..
이설이 많아 아직 정립되지 않은 것도 여러 설을 표시하여 안내하는 것으로
이정도를 바랬습니다.
제 개인이 하고 싶었고 아직 하지 못 한 방대한 작업을
국비로, 전문학자들이 해준다니, 그 결과물에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논란의 중심이 되는 한사군 때문에
극을 달리는 환단고기 신봉자들이나 논란이 많은 단체에서 태클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잡읍이 나고...
아래는 기사에 나온 내용(△)입니다. 거기에 제 부족한 의견(▶)을 보태어 봤습니다.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백제와 신라는 기원후 120~300년쯤 고대왕국으로 발전한 단계다.
그러나 이 시기를 그린 동북아 역사지도에 나타난 한반도 남쪽에는 백제와 신라가 보이지도 않는다.
▶ 1~3세기 신라와 백제가 영토국가 및 중앙집권국가로서 면모를 갖춘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표시 하지 않는 것보다는 삼한의 소국들 중 하나로 표시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한반도 남쪽에 소국들 표시를 전혀 하지 않고 그냥 마,진,변한만 표시한 걸까요?
적어도 수십억이 들어갔는데 그 결과물을 저는 대형지도에
<유물유적 현황>과 <기록 상황>이 아주 상세히 들어간 지도를 예상했습니다.
삼한소국들 위치가 명백하지 않은 국가들이 많은데 그것은 국명옆에 물음표 표시로 해도 될 것이구요.
중국역사지도 정도의 시대 개관적인 지도라면 도대체 수십억이나 수년의 시간을 들였는데??
△<삼국사기>는 물론 중국의 <후한서>에도 등장하는 고구려의 중국 요서 지방(북평·상곡·어양·태원) 공격이 빠졌다.
▶ 마찬가지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치부하며 기록을 일체 무시해버리는 설도 있고,
고구려가 요서까지 지배했다고 부풀리는 설도 있습니다.
반면, 선비족 등과 연계한 기습형태의 유목기마 공격에 그친 것이란 설득력 있는 설도 있습니다.
해당 기사와 관련된 것은 해당연도 지도에 표시하고 기록출처 넣고 실제 이루어지지 않았단 설을 병기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 긴 화살표 위에 두줄정도의 첨자로요.
△광개토대왕비의 영토 확장 관련 기록도 반영되지 않았다.
▶ 이부분은 보고 나서 그냥.. 정말? 왜? 하고 갸웃했던 부분입니다.
위치들이 정확히 비정되지 않았단 이유였을까요? 그렇다면 삼한소국들처럼 추정지역들로 표시하고 물음표 표시하지..
△고려시대 윤관의 북방 진출이 표시되지 않았다.
▶ 동북9성 자체가 없었단 건지, 동북9성 위치와 관련된 이설들이 없었단 건지 모르겠네요.
전자라면 정말 잘못된 거고, 후자라면 현재 교과서처럼 3~4가지설들을 지도에 함께 표시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종대에 기미주 설치 한 것 역시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단, 완전한 직접지배가 아니므로 영토 채색표시는 천리장성 이남과 다르게 옅게 하거나
조공복속한 여진부락들을 점으로 표시해서 설명을 달거나 하는 형식으로요.
중국역사지도처럼 부풀리기는 배제해야죠.
△중국의 한(漢)은 요서와 요동을 거쳐 한반도 북부까지 지배한 것으로 확대되었다.
▶ 한사군 문제는 어휴,, 일단 학계 정설로 보면 일시적으로 한사군이 있었던 것은 맞으니 그렇게 하되,
변군들은 중앙의 통치가 완전히 미치지 못하고 파견 및 이주한 한인이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것을
기존 토착세력들이 일정 이상 역할을 했으니 그것이 시각적으로 나타나도록 표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고 나서 이설로 요서설, 요동설, 한반도북부설을 함께 표시한 참고지도를 추가로 넣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판타지 같은 섬서성 산서성 설은 제외하구요.
△일본 야마토 정권이 실제로는 긴키의 지방 정권에 불과했던 시기에 이미 전국을 통일하고 대마도까지 지배한 것처럼 부풀려져 있다.'
▶ 명색이 동북아 역사지도 아닙니까? 현재 일본 영토를 전부 야마토 영토로 그냥 색칠해버렸나 본데...
그런 거라면 이전 부정확한 지도들과 다를게 없어서 실망입니다. 국비를 수십억 투자했는데...
중국의 군현들과 각 북방민족별로 제부諸部들 표시, 일본의 고대 소국 및 집단들도 상세하게 나와야 한국사를 동북아 역사속에서
사실적으로 더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자면 일본도 6~7세기 이전에는 한국의 옥저동예삼한처럼 여러 세력으로 나뉘어 있었고,
관동지방을 포함한 동쪽 지역은 도래인 이전의 토착인 에미시들의 영역이었고 서남부의 하야토 세력도 오랫동안 반자립상태였습니다.
5세기 이전에는 한국의 삼한소국들처럼 수십개의 집단으로 나뉘어 있었구요.,
아직 완성된 단계가 아니기에 비난을 하고자 함은 아니며,
언론에 나온 부분들에 한하여 제 의견을 적어보았습니다.
저는 좀 더 상세하고 섬세한 작업이 이루어져 좋은 자료가 완성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단순했던 지도표시도 수십년간의 학계 성과를 반영하여 다양한 시각화 작업으로
좀 더 사실에 가깝게 표시되기를 바라구요.
또한 제가 바라는 상세한 정보를 모두 담기 위해서는
기존의 소축척지도가 아닌 대축척지도 상의 작업이 이뤄져야 하겠죠.
저는 대한민국 동북아역사지도가 중국의 중국역사지도집처럼
2D지도상 표현에서 과장왜곡되어 잘못된 오해를 대중에 야기하는 것도 싫고,
중국사의 공간적,시간적,사건적 방대함으로 인하여
시대별 대략적인 지도에 그치는 것이 싫습니다.
이전과 다른 아주 상세하여 역사를 공부하고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들,
일반 대중들에게 아주 좋은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