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은 1545년 인종 원년 음력 3월 8일 출생 하십니다.
이순신 장군의 생신에 있었던 일 몇가지 적어 보죠. 늘 그렇듯 재미는 없습니다.
음력 날짜가 윤달, 윤년 때문인지 조금 차이가 날 수 도 있습니다.^^j
1592년 3월 8일.
전전날 군기점검에서 불합격을 받은 소속 수군의 하급 관리들과 아전들을 엄하게 문책 했답니다.
아마 몇 사람은 곤장을 맞았을수도 있었겠지요.
이 때문인지 생신날 아무도 찾아 왔다는 기록이 없네요.
그날 또 종일 비 까지 오는 바람에 쓸쓸히 생신을 맞이 하셨답니다. 미역국은 잡수셨는지...
그게 아니면 부임 후 아마도 처음 맞는 생신이라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을수 있겠네요.
(전라 좌수사로 1591년 2월~3월 경에 발령 받으셨으니...)
1593년 3월 8일.
이날은 전란(戰亂) 중이지만 오히려 전쟁 때문인지 장수들 서로간에 더 친밀해졌나 봅니다.
전날 웅천에서 왜적들을 떡실신 시키고 사기충천하여 한산도로 돌아온 장군과 수군들.
이날은 소박한 아침밥을 잡수셨습니다.
좀 있다가 광양현감 어영담, 낙안군수, 방답첨사 이순신 등 이 일시에 장군의 생일빵을 하러 몰려 옵니다.
방답첨사와 광양현감은 술과 안주를 많이 준비해 왔고 전라 우수사 이억기도 오고 어란만호 정담수도 소고기로 만든 음식 몇 가지를 보내 왔다네요.
장군 때문에 여러차례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나니 다들 장군을 마음으로 위하는거겠지요.
그게 아니라면 아마도 음식을 준비해 온 장수들이 자기들 제발 선봉대로 세우지 말라고 아부 하는건가요?^^*
아무튼 아주아주 즐거운 생신 잔치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도 저녁에 비가 왔답니다.
1594년 3월 8일.
수군 통제사 영감이 되신 이순신 장군.
이때쯤에는 왜구들은 조선 수군이 출현하기만 하면 지리기 바빴다네요.
조선 수군을 발견한 왜구들은 배를 버리고 다들 육지로, 섬으로 도망가기만 한답니다.
심심한 조선 수군은 왜적들의 빈 배를 포격 훈련용으로 사용 합니다.
그런데 이날은 장군께서 몸이 많이 불편하셔서 생일빵이고 나발이고 그냥 누워만 계셨답니다.
1595년 3월 8일.
이날은 아침을 잡수시고 평상시 처럼 공무를 보셨다네요. 생신날을 그냥 지나치나 했는데,
잠시 후 전라 우수사 이억기, 경상수사로 승진한 배설, 조방장 박종남, 신호, ·우후 이몽구, 가리포첨사, 낙안군수, 보성군수, 광양현감, 녹도만호 등 많은 장수들이 반갑게 찾아 왔답니다.
형편이 쪼들린 조선 수군은 생신 잔치를 크게 못하셨나봅니다.
그날 기록 말미에 "모두 와서 이야기 했다."고 짧게 언급 됩니다.
1596년 3월 8일.
이날 아침에는 안골포 만호 우수, 가리포 첨사 이응표가 각각 큰 사슴 한 마리씩 보내 왔답니다.
이 사슴 고기를 장금이에게 부탁해서 맛나게 프랑스식으로 요리하여 진지를 잡수시고 나니,
역시나 전라 우수사, 경상수사 등과 가리포 첨사, 방답 첨사, 평산포 만호, 여도만호, 전라 우우후, 경상우후, 강진 현감 등이 와서 같이 종일 술판을 벌이고 모두 취해 헤어지셨다네요. 생전에 마지막으로 가장 근사한 생일빵입니다.
이날도 저녁에 비가 잠시 왔다네요.
1597년, 1598년은 기록이 없습니다.
장군은 1598년 음력 11월 19일 노량에서 전사 하셨습니다.
(2015년에 음력 3월 8일은 양력 4월 26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