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성에서 출발하여,잘데가 나올때까지 걷고있는데, 잘데가안나오더군요.-_-;; 밤 9시가 넘었는데, 집한채 안보이고, 끝이 어디일지 모르는 국도. 다행히 친절한 어느 광주 아저씨의 도움으로,조금 큰 마을까지 오게되었죠. 전남 능주란 곳인데요, 지갑에 돈이 별로 없어, 일단 경찰아자씨한테 여인숙이나 찜질방같은데가 없냐 물어봤는데, 경찰서에서 재워주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21년 살면서, 뻘짓하다 경찰서에 간적은 두세번 있으나. 이렇게 도움을 받을줄이야..-_-;; 어찌됫건 경찰차를 타고, 무슨 숙소같은데로 가고 있는데, 동네카센타 아저씨가 경찰차를 세우더니,바쁘냐고 물어봅니다. 왜그러냐고 경찰아자씨가 다시 물으니, "차 털이범"이 잡혔답니다.
이럴수가... 꼬마입니다. 13살이라고 합니다. 택시를 전문적으로 수십차례털었다고 하네요.-_-; 당황스러웠죠.-_-; 쥐콩만한색퀴가,택시털이라고 하니.. 경찰차에 태웁니다.-_-;; 제 옆자리에 앉아서,가는데, 경찰아저씨가 왜그랬냐고 물어보는데, 제가안그랬어요, 라고 끝까지 우깁니다.-_- 경찰서까지 와서도 울먹거리며, 뭐라고는 하는데, 전 너무 피곤해서, 그냥 이층으로올라가 잠을 잤습니다.
자기전에 곰곰히 생각을 해봤죠. 도대체 그놈이 왜 택시를털었을까. 먹고 살기가 힘들었을까.. 혹은 유흥비(?)응?...? 마련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