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저희 어머니가 다니시는 절이 있어요.
점집은 아니고, 스님과 보살님이 사주를 보십니다.
따로 아는 점집도 두어군데 있으신 것 같구요.
신년이 되면 이 모든 곳에서 신수를 보시고, 공통되는 것만 추려서 받아들이는 편이세요.
제가 결혼할 때도 물론 보러 가셨고, 사촌들이 결혼할 때도 보러 가셨습니다.
그리고 이래저래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납니다.
사주는 그냥 대강의 라인일 뿐, '예언'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곳에 소나무가 자랄 겁니다" 라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이곳에 식물이 자랄 것 같아요! 아마 나무가 아닐까요??" 정도라는 거지요.
사주를 봐주시는 분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모든 것은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고.
결국은 사람하기 나름입니다.
그 분들이 하시는 말씀은,
"식물이 자랄 것 같은데??????" 라는 의문문이에요.
답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니랍니다.
거기에 건물을 올릴 수도 있다는 거에요.
노력한다면.
물론 궁합의 경우, 나만의 노력이 아니라 상대의 노력도 필요하니 더욱 어렵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