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시작된건 고2 무렵이었구요(현재는 23) 우울증 전만 하더라도 체력이 약하다거나 그런건 느낀적 없고 학구열이 굉장히 높아서 수업시간 쉬는시간 자본적도 거의 없어요. 그런데 어느시점부터 자고 일어난 직후에도 피곤하고 그 피로감이 하루종일 느껴져서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없드려있을 수 밖에 업었습니다. 잠을 잘 만큼 피곤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뭔가에 집중하기에는 너무 피곤한 상태..이게 2-3년 유지됐어요
지금은 휴식기를 좀 가졌고 상담과 약도 복용중이라 전보다는 낫지만 사소한거 하나만 해도 피로감이 너무 심합니다 푹 자고와서 상쾌한상태로 일을 시작해도 몇분지나면 지나치게 피로해서 남이 괜찮냐고 물어보고 너무 피곤해서 말이 안나올 때도 많았습니다
만성피로인가 하고 병원에 가서 각종 피검사를 해봐도 문제는 없다고 나오고... 학교에서 우울증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됐는데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우울증 증상중에 하나가 갑자기 잠을 많이 자는거라 합니다. 결국 우울증 때문이라는 건데 우울증이 치료되면 이런 문제도 자연히 없어지는 건가요?
또한 집중력에 대한 고민도 있습니다만 우울증이 생긴 이후로는 책의 글자가 머리에 안들어오고 기억력이 나빠지면서 제가 바보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고2때부터 재수시절까지는 제가 분명히 우울증 때문에 집중력이 급격히 낮아진게 맞는데 지금은 전체적으로 나아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책상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학점도 엉망입니다
2년전 학교보건소 우울증 상담프로그램에서 상담해주시던 선생님께서 이런말을 하신적이 있습니다 말뚝에 밧줄에 묶여 자란 코끼리는 나중에 풀어줘도 그 반경 밖으로 도망갈 수가 없다고... 저는 이제 뭐가 내 원래 성격인지 뭐가 우울증으로 생겨난 문제둘인지 구분하기가 힘듭니다 아직까지도 집중력이 너무 낮아 공부를 못하는건지 아니면 이제는 집중력이 높아졌음에도 공부를 안하고 우울증 핑계를 대는건지....
이런 문제로 너무 골머리를 썪고 있고 현재 상담해주시는 선생님께서도 명쾌한 답을 내주시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