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 인상적인 덧글이 있었는데
“찌질하거나, 오타쿠 같거나, 아저씨들이나 하는 어려운” 것이라고 하는 고등학생은 극히 일부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솔직히 글쓴 분이 가르치시는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가 얼마나 분위기가 안 좋길래 "
그렇습니다. 이 글은 소수의 학생들이 어느 한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다.
아쉽게도. 저는 어느 고등학교의 선생님이 아닙니다.
저는 고등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사설교육기관의 선생입니다.
즉 무슨 말이냐면 저희 학생들은 서울 전역에 고등학교에 흩어져 있고
전라도 광주에서 부터 파주 까지 다양한 곳에서 글을 배우겠다고 옵니다.
말인즉슨 저가 든 예시는 어느학교에 소수에게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문제는 저 글을 달아주신 분들의 시선이 보통 우리 문단의 문우들의 시선과
혹은 문창과 국문과 학생들의 시선과 동일하다는 것 입니다.
문단에서도 그렇고, 문창과 학부 대학원에서도 그랬으며
국문과에서도 그랬지만
많은 분들이 아직도 대중들에게 문학이 가까이 있고
그 문화를 즐기고 있다고 믿는다는 것 입니다.
그렇기에
저가 이야기하는 책따(책 왕따)나. 문학을 바라보는 외부인들의 시각에 대해서는 전혀 납득하지 못합니다.
이런일이 벌어진 이유를 개인적 이유로는
문학인 들이 항상 비슷한 부류의
집단에서만 모여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 현실을 봅시다.
우리나라 고등학생 평균 시집 독서량은 0.02권이며
소설은 어느정도 인지 모르지만 조금더 높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그냥 지금 길거리를 지나가는 고등학생 한명을 붙잡고
시인의 이름을 물어봅시다.
요즘 문단내에서 미래파 이후에 쏙아져 나온 문단의 총아들
김승일 박성준 성독혁 송승언 이이체 황인찬
고등학생 친구들 중에 이 들 시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없습니다. 믿지 못하겠다면 직접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혹 저 시인들의 아는 고등학생 친구를 만났으면
꼭 놓치지말고 붙잡아 주세요.
예고와 입시백일장헌터를 제외한
우리나라에 몇 없을 학생입니다.
문단내에서야 시단을 이끌어나갈 최전선의 시인들이지만
일반인들은 알지 못합니다.
아니 고등학생이 아니라 대학생으로 가도 그렇습니다.
문창과 국문과를 학생등을 제외하고 몇이나 알 것 같습니까.
아... 맞아요. 너무 젊은 작가들이라서 모를 수도 있으니 조금 더 뒤로 갑시다.
1990년대의 환상시를 대표하는 함기석 이수명 김참 김형술 변종태 성미정 연왕모 서정학 장재학 이원 여정 김민정
문창과를 제외하고 일반 대학생과 고등학생중 몇명이나 알거 같습니까?
하다 못해. 문창과에 온 친구들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 그래요. 미래파이후에 대중성을 모조리 잃어버려서 시는 그렇다고 치고 소설가는 어떨까요?
역시나 너무 최근 말고 한 2005년 정도 이상문학상 기준으로
한강 이혜경 김경욱 윤영수
고등학생과 일반인 대학생들 중에 이사람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요?
바로 이 부분입니다.
독서의 경험이 특히 한국 순수문학 독서가
어느 세대인가 부터 거세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입니다.
책따 라는게 낯설다고 하지만 이미 너무나도 흔하게 일 이고 저만 경험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뉴스에도 몇번 나온 것 같내요.
저는 20명에서 40명의 고등학생을 매년가르칩니다.
이들은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이고요.
그래서 매년 더 와닿습니다.
독서에 대한 부정적인 현상은 갈 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1년동안 만나거나 전화를 하는
학부모님들은 대부분 우리 아이가
문학을 한다는 것은 참혹한 일로 받아 드립니다.
한국문예창작학회에서
(각 문창과 교수들이 모여 문창과 관련 정보를 주고 받습니다)
문예창작교육의 현황과 전망 2015년 4월 18일 세미나에서도
첫 발제 내용 중 하나는
문예창작학과의 위상과 위기 입니다.
일부분을 적어보겠습니다.
------------------------------------------------------------
2010년대에 접어들어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문예창작과 혹은 문예창작학과롸는 전통적인 명칭이 외래어명으로 교체되기 시작한 것이다
중략
문창과라는 학과명으로는 학생 유치가 어려움을 감지한 학교 당국의 고육지책 때문이라고 본다.
----------------------------------------------------
지난 10년간 문예창작학과를 폐과 시킨 대학은 가천길 경문대 경원대 광주여자 무산예술 문학 상지영서 서원대 오송정보대 서일대 등등등
열개 대학이 넘습니다.
지금 버티고 있는 문창과들은 학교 자체의 네임밸류가 있어. 그 네임벨류 덕에 학생들의 수를 유지하는 수준입니다.
아 물론 학회에서는 그나마 서울에 5개 문창과 정도를 채울 학생은 아직 남아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이들이 대학에 와서 글을 쓰는 것을 보았을때. 순수문학이 아닌. 방송 장르 스토리텔링 쪽에 관심이 있어서 들어오는게 아닌가 하는게
중론인거 같습니다.
말인 즉슨 이미 한국 순수문학을 하겠다는 문창과에 들어오는 학생들의 숫자로는 문창 과를 운영할수 없는 수준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문창과의 숫자는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렇듯
문창과 분들이 안에서 보시면 모르겠지만 외부에서 바라본 문창과는 이미 존망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말고 저희는 좀더 대중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창과 내부에서 바라보는 것 보다 외부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참혹합니다.
당장 곰곰히 생각해 보십시오. 문단 행사에 젊은 이들이 모인곳이 있던가요?
심한말로 이제 문단은 '노인정' 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정말 오열하며 전화하는 학부모의 전화를 받는 건 저만의 일인가요
비단 저만 받아본건 아닐 겁니다.
문예창작학회 정기학술세미나에서도 나왔지만
자신의 자식들의 미래나. 취업 문제로 학부님에게 전화를 받아본 교수들은 이제 낯선 일이 아닙니다.
학생들의 상담은 말 할 필요도 없고요.
그냥
말 그대로 현실입니다. 한국문학이 절명 직전인 것은요.
지금 이런 문제를 직시하지도. 바꿀 생각도 하지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