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종교얘기는 답이 없는 문제고 감정상하기 쉬운 문제이며 싸움이 붙기 쉽고 같은 쪽이 아니라면 장점보단 단점이 매우 많아 가급적 관련 얘기를 안하는쪽입니다.
그래서 가끔씩 종교관련 글을 나올때마다 무신론자의 입장에선 이런식으로도 생각한다고 댓글을 한참 적다가도 걱정되서 삭제한 기억이 많네요.
그래서 그냥 무신론자 입장에서 바라본 종교관련 얘기를 가끔 올려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요즘 저도 논리력이 많이 떨어지는거 같아서 글쓰면서 연습도 해보면 좋지 않을까 그 전에 어떻게 하다가 무신론자가 됐는지 얘기도 해보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들어 잠도 안오고 천천히 글을 적어볼까 해요.
일단 제목에 무신론자라고 했지만 완벽한 무신론자까지는 아닌거 같기도 하네요 만약에 기술이 매우 발전해서 심즈의 각 케릭터들에게도 지능이 생겼다면 그리고 제가 심즈를 플레이한다면 심즈의 케릭터들은 심즈라는 게임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것이고 저에대해 알 방법도 없을것이며 아마 그 케릭터들에게 신이라는 개념이 생긴다면 제가 그들의 신이 아닐까요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해/인식/소통/존재유무를 확인할 수 없는 존재가 있을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0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는거 같아요 신이지만 우리의 존재가 못하는걸 할 수 있겠지만 게임규칙에 위배되서 무언가를 한다던가 모든걸 다 알 수는 없는 뭐 그런존재요
심즈처럼 수많은 우주가 있고 우리가 의식할 수 없는 존재가 우리우주를 플레이하지만 무엇을 위해 플레이를 하는지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뭐 그런건 우리가 알 수 없는 그런거요
게임플레이는 그저 비유일뿐 어떠한 존재가 우리 우주를 만들었다면 그 존재가 신일것이고 지성을 가진 존재가 아닌 자연섭리에 의해서 우리 우주가 자연발생했다면 그 자연섭리 또함 우리는 인식할 수 없는 신이 될수도 있구요
그러니까 종교에서 말하는 신이 아닌 그냥 좀 특이한 신을 믿는 특이한 사람일수도 있겠네요 ㅋ
사실 어렸을때 교회를 많이 나가보긴 했어요 그런데 다니면 다닐수록 믿음보다는 궁금증이 많이 생겼고 그 궁금증이 풀리지 않으니 멀어져갔던거 같아요
첫번째 궁금증 어렸을때 책을 좋아해서 항상 첫 장부터 정독하던 버릇이 있었어요 성경의 처음은 창세기더라구요 일주일간 천지창조한 내용이였고 우주탄생의 비밀을 처음 접하게 되었구요 그런데 너무 신기하니까 하루만에 빛과 어둠이 뚝딱 하루만에 땅과 하늘을 뚝딱 하루만에 무언가가 뚝딱뚝딱 만들어내니까 막 주위사람들한테 이거 진짜냐고 막 물으면서 신기하다고 어떤건지 자세히 듣고 싶다고 묻고 다녔는데 안타깝게도 속시원하게 대답해주신분들이 없었고 어리다보니 그 다음으로 넘어갈 생각은 안하고 계속 창세기 좀 읽다가 이해가 안된다고 다시 처음부터 창세기 다시 읽고 반복했던거 같네요
두번째 궁금증 이건 진짜 어리니까 할 수 있었던 궁금증 같아요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시고 뭐든 다 해주실텐데 왜 자꾸 성금을 얘기하시고 지폐가 아니면 안좋아하실까.. 그냥 하느님이 하늘에 시원하게 돈비(money rain)뿌려달라고 기도하면 안되는걸까 엉뚱한 상상을 했지만 그래도 눈치는 있었는지 이런말하면 혼날거 알고 상상만 했던거 같네요
그 외에 많은 궁금증이 있었지만 갑자기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수님을 믿으면 착한사람도 악인도 그 누구도 천국에 간다고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는게 중요하다고 배웠어요 그런데 어려서 그런지 대문자T라 그런지 저한테는 그게 불가능하더라구요 이 세상에 나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쁜사람들 왜 안잡아가고 천국을 데려가시나.. 나쁜짓을 해도 결국엔 다 용서가 되는건가 부모님 친가 외가 친척들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 내가 좋아하던 병아리랑 강아지를 못만날수도 있구나 등등 뭐 이런저런 고민에 많이 빠졌고 결국 내린 결정은 지금 믿든 70넘어 믿든 죽는 순간에 믿고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한거고 그럼 많을걸 경험해보고 도전해보고 나서 믿을지 말지 고민해보는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던거 같네요 물론 그 사이에 교통사고가 나거나 해서 급사한다면 그건 내 팔자구나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구요
그 외에 천주교와 불교는 접근성의 문제와 뭔가 쉅게 갈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였으니..접하기는 힘들었던거 같고 관련된 이야기도 없네요
불교같은 경우엔 왠지 어린 마음에 불교믿으면 머리 밀어야되는건가 하는 상상과 마하반야바라밀타 뭐 이런거 외우는거 자신도 없고 그냥 대단하신 분들이다..정도의 이미지와
어렸을때 당시의 이미지로 얘길하자면 천주교는 신부님 수녀님들 같이 무언가 전문 종교인들만 믿는 종교라는 선입견도 있었고 주변에 천주교인도 없어서 접할 기회가 사실상 없어서 어떠한 종교인지 알 방법도 없었던거 같네요
아 그러고 보니 전 무교는 아니였네요 인도 전문가 강석용 교수님이셨나.. 유튜브 통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한국인은 본인 스스로를 무교라고 하는데 잘 생각해보면 유교인 경우가 많다고 하셨어요 부모님에게 효를 다하고 스승을 존경하고 뭐 이런것들이 우리 문화에 녹아 있었고 제가 어렸을때는 그런 분위기속에 자랐고 그게 몸에 배여서 지금도 빈사적으로 튀어나오는거 보면…
강석용 교수님의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인도사람이 당신에게 종교가 무엇이냐 물어봤을때 무교입니다 라고 답변하면 분위기가 갑자기 안좋아진다고 하시더라구요 그사람들이 궁금해 하는건 당신이 무슨 신을 믿는지가 아니라 당신의 생활규범?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라.. 무교라고 대답을 한다면 질문자는 그럼 당신은 개돼지입니까?라는 질문을 하게될수도 있다구요 ㅋ 그런의미로 저에게 종교(생활규범이라던가 지키고자 하는 도덕 혹은 문화)가 무엇입니까 하고 질문을 한다면 확실히 유교인건 맞는거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특정 종교분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부분도 있을거 같은데.. 그냥 어렸을때 철없을때 했던 허무맹랑한 얘기들 적어둔거라 너무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