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스럽게 언어 게시판이 없네요. 이 게시판은 모든 분야를 망라한 정보 글을 적을 수 있는 게시판이라길래 여기 적어봅니다.
발음이 어려운 단어에서 어떤 발음이 탈락, 혹은 사입되어 매끄러워지게 발음되다 원래 말이 묻히고 바뀐 말이 표준어로 정착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예시로 '날다'에 는이 붙으면 날는이지만 활음조 현상으로 ㄹ이 탈락하여 '나는'이 된다. '날으는'은 올바른 말이 아니다. 십월, 육월이 시월, 유월로 읽히는 것도 활음조 현상이다.
활음조 현상의 예시는 다음과 같다. (가나다순)
== 일반명사에서 발생한 활음조 현상 ==
간난(艱難) → 가난
곤난(困難) → 곤란 (논란도 곤란과 같이 원래 음은 논난이지만 활음조 현상으로 인해 논란이 되었다. 이로 인해 難자의 음을 난이 아닌 란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과실(果實) → 과일 (원래 활음조 현상이 발생하면 원래 단어는 사라지지만 이 단어만은 원래 단어도 살아남아서 쓰인다.)
권연(捲煙) → 궐련
목과(木瓜) → 모과
목단(牧丹) → 모란
욕(褥) → 요 (담요할때 그 요다.)
저육(猪肉)볶음 → 제육볶음
초팔일(初八日) → 초파일
폐염(肺炎) → 폐렴
피육(皮肉) → 피륙
한아버지 → 할아버지
한어머니 → 할머니
황단 → 황달(黃疸) (한자를 배운 사람들은 疸 자의 음이 '달'인데 왠 활음조 현상?하고 갸우뚱 거리겠지만 疸 자의 원래 음은 '단'이었다. 활음조 현상이 한 한자의 음을 바꾼 사례.)
허낙(許諾) → 허락
희노애락(喜怒愛樂) → 희로애락
== 고유명사에서 발생한 활음조 현상 ==
무녕왕(武寧王) → 무령왕
백천군(白川郡) → 배천군
보녕시(保寧市) → 보령시
부녕군(富寧郡) → 부령군
의녕군(宜寧郡) → 의령군
재녕군(載寧郡) → 재령군
지이산(脂異山) → 지리산 (여담이지만, 북한에서도 같은 한자를 쓰는 산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이 산은 활음조 현상이 적용되지 않아 지이산이라고 한다.)
한나산(漢拏山) → 한라산
회녕군(會寧軍) → 회령군
그런데, 문제는 이 현상이 적용되는 한자어가 다른 음으로 왜곡되어 인식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두음법칙은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100% 적용되므로 일관성이 있지만, 활음조 법칙은 규칙이 없어서 닥치는대로 일일이 하나하나 외워야 한다.
예시로 論(본음은 론)자가 있다. 토론(討論) 등에선 활음조 현상이 적용되지 않지만 의논(議論)에선 논으로 읽히고, 그 외에 難(본음은 난)이 곤란, 논란으로 활음조 현상이 발생해 본음이 란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寧(본음은 녕)자는 본음은 '녕'보다 '령'으로 읽히는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아 '령'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