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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20373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택시운전수
추천 : 2
조회수 : 50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4/12/20 11:34:00

제가 쓰고 있는 소설을 조금 수정해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임기사의 입장에서만 서술을 했지만

 

저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손님의 입장에서도 서술을 해보려고 합니다.

 

소설의 일부를 발췌해서 수정해봤습니다.

 

수정 전과 후를 비교해보시고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정 전>


짧은 주말이 지나고 다시 월요일이 됐다. 이번 주 부터는 야간 근무라 사용은 오후 4시에 회사로 출근했다. 오늘은 P기사가 보이지 않는다. 사용은 택시에 시동을 걸어 놓고 출근부를 작성한 뒤 운행 준비를 마치고 운행을 시작했다. 몇 번의 손님을 태웠지만 모두 근거리만 가는 손님들이었다. 그 손님들의 목적지까지 운행하다보니 저녁 6시 쯤 신촌에 오게 되었다. 그 때 신촌역 근처에서 콜이 들어왔다. 강남까지 가는 제법 장거리 콜에 사용은 얼른 수락버튼을 눌렀다. 사용의 택시에 올라탄 손님은 회사원인 듯한 젊은 여자 손님이었다. 그 손님은 전화 통화를 하며 택시에 올랐다. 


"아니, X발 X 같아서 못 해 먹겠다니까요!"


손님이 갑자기 내뱉는 쌍욕에 사용은 깜짝 놀라 손님을 쳐다봤다. 그러자 손님이 사용에게 사과를 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기사님께 한 말이 아니예요."


그리고는 다시 전화 통화를 이어 나갔다. 사용이 목적지까지 운행을 하는 동안 손님의 전화 통화는 계속 되었다.


"지가 갑이면 다냐고요. 명확한 피드백도 없이 그저 다시 하라고만 하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한동안 통화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있던 손님이 말했다.


"아, 됐고요! 나머지는 사수가 알아서 하세요. 전 집에 가서 술이나 마실 겁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은 손님은 해드레스트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강남으로 가는 길은 지독한 정체였다. 내비에 표시된 도착 예정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 여름의 긴 낮이 이제 저물고 있었다. 손님의 목적지인 압구정동의 어느 아파트에 도착할 무렵에는 이미 해가 져서 어두워진 뒤였다. 뒷자리의 손님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고단한 하루였을 것이다. 그런 손님의 단 잠을 깨우고 싶지 않았지만 사용은 목적지에 도착하자 어쩔 수 없이 손님에게 말했다.


"손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에 내려드리면 될까요?"


잠에서 깬 손님이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 보더니 말했다.


"죄송한데 아파트 단지 안으로 좀 들어가 주시겠어요?"


사용이 택시를 아파트 단지 안으로 몰고 들어가자 왼쪽으로 가 달라고 말한 손님은 소지품들을 챙기며 내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님이 세워달라는 곳에 택시를 세우자 3만원이 넘는 요금을 카드로 계산하고 손님은 내려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손님을 내려준 뒤 사용은 어디로 가야할 지 잠시 생각을 하다가 우선 압구정역으로 택시를 운행했다.




<수정 후>


짧은 주말이 지나고 다시 월요일이 됐다. 이번 주 부터는 야간 근무라 사용은 오후 4시에 회사로 출근했다. 오늘은 P기사가 보이지 않는다. 사용은 택시에 시동을 걸어 놓고 출근부를 작성한 뒤 운행 준비를 마치고 운행을 시작했다. 몇 번의 손님을 태웠지만 모두 근거리만 가는 손님들이었다. 그 손님들의 목적지까지 운행하다보니 저녁 6시 쯤 신촌에 오게 되었다. 그 때 신촌역 근처에서 콜이 들어왔다. 강남까지 가는 제법 장거리 콜에 사용은 얼른 수락버튼을 눌렀다.


오늘 하루는 정윤에게 힘든 하루였다. 클라이언트는 뭐가 마음에 안 드는 지 말도 안 하면서 자꾸 수정만 해달라고 했다. 게다가 사수인 선배는 그냥 알아서 하라는 말만 하고 도움을 주지 않았다. 아침에 출근해서 지금까지 수정의 수정을 거듭하다가 10번째 수정본이 퇴짜를 맞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회사를 나와 버렸다. 택시앱으로 택시를 불렀지만 배차가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만 뜨다가 3번째 만에 드디어 배차가 됐다. 멀리서 오는 지 도착까지 5분 이상이 걸린다고 했지만 기다리기로 했다. 그 때 정윤의 휴대폰이 울렸다. 사수였다. 정윤은 클라이언트보다 사수에게 더 화가 났다. 귀찮고 피곤한 일은 다 자신에게 짬 시키고 꿀만 빨고 있는 사수가 너무 얄미웠다.


첫번째 전화는 일부러 받지 않았다. 잠시 후 두번째로 전화가 왔을 때 정윤은 전화를 받았다. 정윤이 전화를 받자 사수의 질책이 쏟아졌다.


"일도 제대로 마무리 안 하고 그냥 퇴근을 하면 어떻게 해?"


"퇴근 안 하면 일이 끝나긴 하는 겁니까?"


사수의 질책을 정윤은 바로 맞받아쳤다. 정윤의 날 선 반응에 사수는 정윤을 달래기 위한 말투로 바뀌었다.


"도대체 뭐가 문젠데 그래?"


"뭐가 문제인지를 알면 그걸 수정했겠죠. 말도 안 하고 그냥 마음에 안 드니까 다시 하라고 하면 제가 독심술사도 아니고 어떻게 압니까?"


"그래도 최대한 클라이언트에게 맞춰 줘야지 어떡하냐? 그들이 갑인데."


"갑질도 정도껏 해야죠. 아침부터 지금까지 무러 10번을 수정했습니다. 그런데도 다시 하라는 게 정상입니까?"


"야! 나 때는 10번이 아니라 20번도 수정했어!"


갑자기 시작된 사수의 라떼 타령에 정윤은 진저리를 쳤다. 겨우 3년 먼저 입사한 것이 무슨 감투라도 되는 지 툭하면 라떼 타령이었다. 정윤은 사수에게 매몰차게 말했다.


"그러면 사수가 직접 하세요. 전 더 이상 못 하겠으니까요."


"그래도 네가 하던 건데 네가 마무리 해야지."


그 때 정윤의 앞에 택시가 도착했다. 정윤은 택시 뒷자리의 문을 열고 택시에 타면서 말했다.


"아니, X발 X 같아서 못 해 먹겠다니까요!"


사용은 택시에 타는 회사원인 듯한 젊은 여자 손님이 갑자기 내뱉는 쌍욕에 깜짝 놀라 손님을 쳐다봤다. 정윤은 자신을 쳐다보는 사용의 얼굴을 보고서야 자신이 험한 말을 내뱉은 것을 자각했다. 정윤은 우선 사용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기사님께 한 말이 아니예요."


그리고는 다시 전화 통화를 이어 나갔다. 사용이 목적지까지 운행을 하는 동안 정윤의 전화 통화는 계속 되었다.


"그리고 사수도 그러는 거 아닙니다. 귀찮은 일은 다 저한테 짬시키고 사수는 꿀만 빨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모르는 줄 아십니까?"


"야, 내가 무슨 꿀만 빨았다고 그래? 너 말이 좀 심하다?"


"아, 됐고요! 나머지는 사수가 알아서 하세요. 전 집에 가서 술이나 마실 겁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은 정윤은 해드레스트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사리 입사한 회사였다. 대기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업계에서 인정받는 중견기업이어서 정윤은 회사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막상 일을 해보니 모든 것이 정윤의 기대와는 달랐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 이런 정도의 회사밖에 들어가지 못 하는가 싶어 자괴감도 들었다. 정윤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다.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강남으로 가는 길은 지독한 정체였다. 내비에 표시된 도착 예정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 여름의 긴 낮이 이제 저물고 있었다. 손님의 목적지인 압구정동의 어느 아파트에 도착할 무렵에는 이미 해가 져서 어두워진 뒤였다. 뒷자리의 손님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고단한 하루였을 것이다. 그런 손님의 단 잠을 깨우고 싶지 않았지만 사용은 목적지에 도착하자 어쩔 수 없이 손님에게 말했다.


"손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에 내려드리면 될까요?"


잠에서 깬 정윤은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 봤다. 정윤이 사는 아파트 단지 입구 앞이었다. 입구에서 내려 정윤이 사는 동까지 걸어가려면 한참 걸렸다. 정윤은 집까지 걸어갈 기운이 없었다.


"죄송한데 아파트 단지 안으로 좀 들어가 주시겠어요?"


사용의 택시가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서자 정윤은 사용에게 방향을 알려 주고는 소지품들을 챙기며 내릴 준비를 했다. 그리고 정윤의 집이 있는 곳에 도착하자 정윤은 택시비를 계산하기 위해 카드를 꺼냈다. 미터기에는 3만원이 넘는 금액이 찍혀 있었다. 벌써 날이 어두워진 것을 보니 택시 안에서 꽤 오래 잔 모양이다. 정윤은 택시비를 계산하고 택시에서 내려 집으로 향했다.


손님을 내려준 뒤 사용은 어디로 가야할 지 잠시 생각을 하다가 우선 압구정역으로 택시를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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