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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2037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르테미★
추천 : 8
조회수 : 9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4/12/19 01:33:51
아침은 언제나 전쟁이다
특히 겨울 아침은 더하다
이불 속의 온기와 밖의 차가운 공기가 싸우는 그 짧은 시간
오늘도 결국 차갑고 무거운 공기에 밀려 침대에서 일어났다
"으… 춥다"
무심코 중얼거린 말이 공기 속으로 흩어졌다
그때, 방 밖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춥게 잤니? 으이그"
나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괜찮아"
이불을 걷고, 씻고, 출근 준비를 서둘렀다
늘 그랬듯 그렇게 하루가 흘렀다
그날 밤,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평소처럼 씻고 침대에 누워 전기장판의 코드를 꽂았다
익숙한 움직임 속에서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온도 조절기의 숫자가 평소와 달랐다
늘 2단계에 맞춰져 있던 온도가… 3단계였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침의 기억이 떠올랐다
"춥게 잤니?"
아침의 그 말, 그리고 지금의 이 온도
엄마는 내가 무심코 중얼거린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느꼈던 추위를 대신 느낀 것처럼,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고 있었다
그 작은 숫자 하나가 엄마의 다정함이었다
보이지 않는 손길로
누군가가 다녀갔음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머리가 띵했다
엄마는 늘 내 말을 듣고 있었다
내가 미처 챙기지 못한 나 자신을
엄마는 늘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종종 엄마의 사랑을 거창한 행동으로만 기억하려 한다
하지만 엄마의 사랑은 이렇게 사소하고 조용한 순간에 담겨 있다
누군가를 위해 온도를 1도 높이는 일처럼,
항상 가까이에 있지만 쉽게 지나치곤 하는 그런 순간들
나는 오늘 밤, 그 사랑을 조금 더 크게 느꼈다
마음이 뜨거워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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