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보에 갇힌 물과도 같아서
어느순간 균열이 생긴지도 모르고 꾸역꾸역 눌러담고 있다가
터져나오는 봇물처럼 막을 새도 없이 쏟아낸다.
물은 물이다.
터져나오는 봇물에 기어나오는 자갈 모래 낙엽 나뭇가지
물고기 몇마리 뭐 그런것들.
그런것들은 물의 일부다. 사람들은 터져나오는 봇물은 보지만
그 안에 있던 많은 것들은 볼 새가 없다.
허연 물거품을 일으키며 터져나오는 봇물도 큰 일인데
그 안에 있던 것들은 무슨 소용일까. 무슨 관심이나 받을 수 있을까.
그냥 그렇다는 거다.
술마시니까 별 이야기가 다 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