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소개팅 똥망후기를 보고나니 저도 왠지 한 편 쓰고 싶네요
저는 29살 소개녀는 30살, 저보다 한 살 위의 연상을 소개받았습니다.
번호를 받고 연락을 하고 만나는데는 4일정도 걸린거 같네요, 저는 주말쉬는 근무타임, 그녀는 3교대를 하는 교대근무라
시간맞추는게 조금 애매했는데 어떻게 시간내서 잘 만났네요
만남의장소는 그녀가 있는 근방으로 잡았습니다. 저는 차가 있었던 것도 있고 제가 있는지역은 이제 막 도시화되고있는 곳이기에
그녀가 있는 곳이 훨씬 번화한 도시였던 점도 있습니다.
아무튼 제가 찾아간다고하니 밥은 본인이 사겠다고 해서 'ㅇㅋ' 하고갔지요
메뉴는 초밥. 음. 제 딴에는 잘 고른 메뉴라 생각하는 바 입니다. 깔끔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죠, 첫 만남부터 우악스럽게 먹는모습은
이 글을 읽는 다른분에게도 추천하지 않는 바 입니다.
그녀의 기숙사에서 픽업하구 초밥집 찾아가서 밥을 먹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대화를 했습니다.
얘기는 흐름이 끊기지않게, 상대편이 대답 할 수 있는 질문들로 혹은 답변을 해도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것이 중요한 것같아요
단답형으로 끝나거나 하면 다음 대화를 이어가기가 힘들어지니까요
전 평소에 밥을 굉장히 빨리먹는편이고 많이먹는 편입니다. 사실 둘이 먹는 초밥세트 24ps 는 혼자도 다 먹을 분량이지만
그건 친구들이나 만날 때 그러는거고 적당히 나는 숨기고 먹는것에 보조맞춰 하나 씩 먹었습니다.
자연히 식사시간은 길어졌고 더 오랜시간 대화 할 수 있었죠, 저는 만나서 같이 무언가를 먹는다는게 중요하다 생각하는데요
보통 가족을 '식구'라고 하잖아요? 먹을 '식' 입 '구' '입으로 먹다' 정도의 의미일텐데 같이 밥을 먹는다는 행위는 가족같은 유대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만큼 나름 편안한 상태에서 잘 먹고 대화를 했지요(간단한 호구조사? 좋아하는거? 가리는거? 등등)
그렇게 밥을 다 먹고 제가 커피산다하구 자리를 옮겼습니다. 나란히 커피 한 잔 씩 주문하고 또 대화를 이어나갔지요
그렇게 오후 1~2시반, 그 이후로 저녁 6시반 까지 카페에서 둘이 수다를 떨었습니다. 잘 맞는다 생각했고 실제로도 잘 맞았지요
원래 더 같이 있으려고 했으나, 그녀 왈 '원래 이렇게 오래만날 줄 모르고 저녁약속을 잡았어요' 라고해서 약속장소에 내려주고
그날은 빠이 했습니다. 나름 성공적이라 생각했고 그 이후로 4번정도 더 만났네요
그리고 그렇게 저는 17.1.12 부로 솔로를 탈출하게됐습니다.
죽창은 굳이 던지지 않아도 됩니다.(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