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기이하고 그로테스한 사람 부터 시작해서 괴물등이 기록되어져 있는 책이고 이 책의 실체 또한 확실하지가 않지요. 일단 현존하는 산해경은 동진의 곽박이 저술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그 이전부터 구전이나 간간한 기록으로 전승되져오던 말그대로 설화집 정도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지요.
"삼수국이 그 동쪽에 있는데 그 나라 사람들은 몸하나에 머리가 셋이다.
기괴하고 그로테스하지요?
일단은 중국적 시각에서 쓰인 책이다 보니 천하를 四方으로 설정해 놓고 그 밖으로는 또 바다를 설정한 뒤에 이 바다를 감싸고 있는 또 다른 대륙을 설정하여 각 방위별로 책이 쓰여졌습니다.
목차만 보더라도.
남산경
서산경
북산경
동산경
중산경
해외남경
해외서경
해외북경
해외동경
해내서경
해내북경
해내동경
대황동경
대황남경
대황서경
대황북경
해내경
으로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방의 구성이 뒤죽박죽이라 원래 해내동경에 나와야할 내용이 해내서경에 나오거나 대황북경에 나와야할 내용이 대황남경에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삼국유사와 다르게 사료적 가치는 zero에 가깝다는 거지요 ㅋㅋ
뭐 재미없는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제가 찾아본 한민족의 기록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海內西經
원래는 해내동경에 있어야할 내용들이 해내서경에 쓰여있습니다.
1) 東胡
동호가 대택의 동쪽에 있다.
학의행註 : 동호는 나라의 이름이다. 高辛氏의 후손 염월이 북이에 세운나라이다. 그 후손을 모용씨라고 한다.
-> 야들은 한민족이 아닙니다. 그냥 있길래 반가워서 넣어 봤습니다.
2) 夷人
夷인이 동호의 동쪽에 있다.
오승지註 : 夷인은 조선이나 봉래, 동해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인거 같다.
-> 아마 이 산해경이 처음 쓰여졌을때에 夷인은 동해 즉, 황해 인근을 비롯해서 人方등을 통칭한 것이었겠습니다만.. 오승지가 주를 넣고 곽박이 이를 정리한 동진에 이르러서는 이 지역들이 이미 중화에 속했던 관계로 夷인을 그보다 동쪽까지 포함하여 주석을 달은거 같습니다.
3) 貊國
맥국이 한수의 동북쪽에 있다. 지리적으로 연나라와 가까웠는데 연나라가 이 나라를 멸망시켰다. 맹조는 맥국의 동북쪽에 있다. 그 새의 무늬는 빨강 노랑 파랑 3색이고 동쪽을 향하고 있다.
곽박註 : 지금의 부여국이 곧 예맥의 옛땅이다. 장성의 북쪽에 있으며 현도로부터 천리 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명마, 천옥, 담비의 가죽과 산조의 열매 같은 큰 구슬이 난다.
오승지註 : 한수는 요수의 잘못이다.
->곽박은 맥국을 지금의 부여국이 있던 지역의 나라라고 말하는데 이 맥국이 연과 가까웠고 연이 멸망시켰다라는 산해경의 이야기가 재밌습니다.ㅎ
오승지는 한수를 요수라고 말하는데 이 둘의 표현에 따르면 부여는 원래 연과 가까웠고 연나라의 영토였다가 부여가 독립을 했다는게 되는군요 ㅋㅋ
이미 말했지만 산해경의 사료적 가치는 zero 입니다 ㅋㅋ
참고로 위에서 언급한 3개의 나라들의 전체적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잘 안보이는데(원래 책이 이렇게 잘 안보여요.)
가운데 황색옷에 활을 든게 동호, 그 오른쪽에 앉은 사람이 이인, 그리고 강을 건너 오른쪽이 맥국입니다..
(참고로 가장 오른쪽 춤추는듯한 사람이 조선이고요..)
이인과 맥국 사이의 강이 한수 즉, 요수 인데, 이 산해경의 기록을 그대로 따라가게 되면 이렇게 개판이 됩니다 ㅋㅋㅋㅋㅋ
2. 海內北經
1) 蓋國과 倭
개국이 鋸燕의 남쪽 왜의 북쪽에 있다. 왜는 연에 속한다.
학의행註 : 개국은 조선을 통치하기 위해 설치한 개마현이다. 현재 평양의 서쪽이다.
곽박註 : 왜는 대방군 동쪽의 바다에 있는데 여성이 군주다. 이 나라 사람들은 머리털을 길게 땋아 땅에 드리우고 바느질 하지 않은 옷을 입으며 일부다처제이다.
-> 동호 이인 맥국 트리오 아래로 우산을 쓴 개국이 있고 그 아래에 낚시하는 사람이 倭 입니다 해내북경에 왜 이들이 기록되어져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입니다 ㅋ
동호와 마찬가지로 개국이나 왜나 우리 민족은 아니지만 그냥 반가워서 넣어봤습니다 ㅋ
2) 朝鮮
조선은 열양의 동쪽에 있는데, 바다의 북쪽 산의 남쪽이다. 열양은 연에 속한다. 곽박註: 조선은 지금의 낙랑현으로 기자가 봉해진 곳이다. 열은 강의 이름이다.
-> 도대체 삽화를 왜 저렇게 그렸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조선입니다. 곽박은 조선을 낙랑현으로 규정하고 있네요.
3. 海內經
朝鮮 과 天毒
동해의 안 북해의 모퉁이에 나라가 있는데 조선이라고 한다. 천독이라는 나라는 사람들이 물위에서 살며 남을 아끼고 사랑한다. 곽박註: 천독은 천추국을 말한다. 석가모니가 탄생한 곳으로 이 나라 사람들은 도덕을 중시하고 금은 화폐가 있다.
-> 조선입니다. 그런데 천축국이 같이 있습니다. 왜 일까요???
이 산해경에서 찾을 수 있는 우리나라와 관련된 기록들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조선, 이인, 맥국 정도이지요. 그 내용상 황당무계하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는 책인거 같습니다.
볼거리도 많고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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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위의 삽화들은 실제 곽박이 정리한 산해경의 그림들에 색을 칠한 것들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