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행을 하다보니 외출을 나온 사병들을 택시에 태운 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부대에서 근처 번화가까지 태웠는데
간부가 사병들을 통솔해서 식사를 하러 가더군요.
간부가 사병들에게 밥을 사주려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간부에게 계엄령 선포 당시의 부대 분위기를 물어봤습니다.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만 말하더군요.
그리고 계엄이 빨리 해제가 돼서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또 한번은 외출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는 사병들이 택시에 탔습니다.
그 사병들에게도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자기는 자고 있어서 몰랐는데
나중에 말을 들어보니 간부들이 오밤중에 다시 부대로 들어오느라
난리가 났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간부들에게만 뭔가 지침이 내려졌고
일반 사병들에게는 계엄의 여파가 미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