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에 바로 써봤어요 풍성한 연꽃향이 너무나도 좋았어요 그리고 신기했던건, 이걸 사용하면서부터 피부가 촉촉해지기 시작했어요 겨울이면 항상 건조했던 제 피부에 따로 신경써주지 못한채 언제나 방치했었는데, 이젠 언제나 촉촉한 피부가 되었어요 정말 기분이 좋았던것같아요 얼마 뒤 여자친구와 헤어지기 전까지는요
촉촉해진 피부를 얻고 여자친구는 떠나갔어요 원래 세상은 그런건가 생각도했어요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다..뭐 그런.. 여러가지로 생활이 힘든 상황이었는데 여자친구까지 떠나버려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렇게 1년정도 되는 시간을 버티고나니 또다시 겨울이 왔어요
겨울이 되자마자 다이소에서 산 바디워시가 바닥이났어요 아니 정확히말하면 바닥에서 1미리정도만 남았을 뿐이었죠 평생을 써도 다 쓰지 못할것 같았지만 역시 영원한건 없었던거에요, 바디워시도 여자친구도..
이젠 펌프를 누를때마다 슉슉 소리만 나고 내용물이 잘 나오지않아요 한 열번쯤 누르면 그제서야 약간 나오고, 또 한참을 누르면 조금 나오고 그랬어요 오늘 아니면 내일이 마지막이겠구나 싶었죠 근데 그랬건게 벌써 2주째에요
2주동안 매일 마지막이라고, 이젠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힘차게 눌러보면 또 조금 나와서 쓰고.. 어젯밤에도 정말 이번에는 마지막인거같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또 나와서 사용을했어요
그런 바디워시를 보고 있노라니 저도 모르게 감성적이게 되어버렸나봐요 오늘 하루만 버티자며 힘들게 힘들게 지내는 요즘인데 이런 저와 너무나도 닮아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힘들게 지낼것을 잘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