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전에 썼던 글의 관련 자료를 찾아보겠다고 , 일단 생각나는 키워드를 뒤졌습니다.
구글링을 몇시간 정도 해봤는데, 일단 지금은 걸려나오는 게 없네요.
20년 전이라고 해도, 도서관에서 봤던 자료의 키워드를 다시 끌어올리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그때 봤던 책자의 제목 만이라도 기억해낸다면 뭔가 걸려나올텐데.
스스로의 지능 - 기억력이 너무 한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어디 연구실에 있냐느니 했던 말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이유가 바로 이런 부분 때문입니다.
이럴 때마다, 스스로의 기억력에 너무 치가 떨립니다.
무언가를 봤다는 기억은 분명하게 남아있는데, 그 키워드를 다시 찾아내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화낼 자격 따위 나노 수준도 없는데, 그런 말을 듣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까지 겹치니까 뭔가 신경질이 욱하고 치고올라오는 걸 감당 못 하다보니 더 신경질이 납니다.
사실...
대학원 진학을 통해 좀 더 공부하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사고가 연이어 터져버리는 바람에 교수님에게서 "일단 논문 내기만 해라" 라는 배려를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제 자신에 대한 혐오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사고가 있긴 해겨우 대학 졸업에서 그쳐버린 제 자신의 근성에 대한 혐오.
등등 때문에 더 신경질이 나는 게 너무 컸습니다.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면, 어지간히 찾다보면 결정적인 단서가 떠오를텐데.
드라마에서 보는 것마냥 무언가 떠오를텐데.
그게 안 되는 지능이라는 게 너무 한스럽습니다.
연구자라는 소리를 듣기에는 너무나도 수준 이하의 지능이라는 게 너무 한스럽습니다.
이럴 때마다 서럽습니다. 서글픕니다. 제 자신에게 화가 나고 열받고 악이 받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불킥 나오는 글을 싸질러대는 자기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죄송합니다.
분노에 찼던 기록을 남겨놓고 싶었습니다.
오늘 밤은 좀 아파할께요.
제가 생각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자기 자신을 좀 더 반성하고.
좀 더 깊은 고찰과 성찰, 학문을 닦아보겠다고 다짐이라도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