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500자 손바닥소설
황량한 서부의 사막.
말투가 어눌한 총잡이가 과묵한 인디언을 만났다.
총잡이는 말보다 총질이 빨랐고, 인디언은 말없이 몸을 날려 피할 수 있었다.
총잡이는 욕설이 어눌했지만 총알을 채우는 손이 빨랐고, 인디언은 숨소리가 묵직했지만 쏘아올린 화살이 가벼웠다.
탕.
푸욱.
총알은 빗나갔지만 화살은 빗나가지 않았다. 화살촉이 총잡이의 발등을 꿰뚫는 동안 빗나간 총알은 바위를 때렸고, 쪼개진 돌조각들은 인디언의 눈으로 뛰어들었다.
말 한마디 없던 놈과 말조차 제대로 못하던 두 놈이 동시에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이젠 절름발이가 된 놈과 장님이 된 놈이 서슴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는 힘껏 손도끼를 던진다.
그렇게 병신과 병신이 서로 악을 쏟아낸다. 둘 모두에게 저승사자가 찾아왔지만, 대화는 없다. 일방적으로 내뱉는 어눌한 욕설과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침묵만 있을 뿐.
악!
철철 흐르는 피를 따라 비명이 흐르고, 혐오가 흐른다. 여전히 대화는 없다.
-
지난 여름에 허리 시술을 하셨던 아부지.
답답하게 끝까지 버티겠다고 고집 부리시다가
어제 무릎 수술 하기 위한 날짜 잡으러 병원 갔는데
이것도 단박에 해결 안되고 내과 검사 받으라 해서 어제 받고.
그랬더니 또 폐에 뭐 봐야 한다고
오늘 또 가서 폐 ct 찍고
여차저차 화욜 수술하니
또 월욜에 입원시켜 드리러 가야 하고 ㅋㅋㅋㅋ
큰 병이 아닌 건 천만다행이지만,
작은 병을 이마이나 고집스레 키운 아부지에게 딥빡이 치지만
가정의 평화, 이너피스를 위해
걍 침묵을 선택ㅎ
결과적으로
지난 여름 초입부터해서 담주까지는
아부지 + 아내 + 반갑다 둘째야 덕에
그나마 있는 돈, 읍는 돈, 그리고 시간까지 탈탈탈 털려서 병원에 다 들어갔네요ㅎ
으따야
일하고 시프다..
사무실 꼬라지가 개판이어라..
500자도 스스로 약속이다 보니 아침에 눈뜨자마자 겨우 씀ㅎ
꼴랑 이마저도 집중력을 요하니 참...
출처 | 내 뇌 우동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