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열저 "신라 적석목관분 출토 황금유물과 初傳佛敎 - 황금의 기원과 이입에 대하여-" 란 논문을 한편 추천받았습니다.
신라의 독특한 특징인 황금주조기술과 대량의 황금제 유물의 기원을 초전불교에서 찾는 논문인데, 사실 많이 알려진 내용은 아니지만 매우 재밌는 시각에서 서술한거 같습니다.
다음은 국문 초록입니다.
-----------------
신라 천년고도 경주분지의 평지에는 거대한 적석목곽분이 조영되어 있다. 현재까지 이 무덤의 기원과 연대, 구조와 제한성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있어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지만, 내부에서 출토된 유물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논란의 과정에 놓여있다. 그 중에서도 5세기초부터 부정되는 황금유물은 묘제와 더불어 북방시베리아 계통이라는 설과 초원지대의 흉노나 선비계열의 황금이 고구려를 통해 신라에 이입되었다라는 설로 정리되고 있으나, 양쪽 설 모두 시공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고에서는 신라의 황금이 본격적으로 사용하게된 사회적 배경과 연대, 이입에 대한 경로와 전달자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해보았다. 그 결과 신라의 황금유물의 연원은 흉노나선비의 중심의 초원스텝 루트가 아니라, 불교의 동전을 매개로한 서역의 실크로드 루트를 따라 중국을 통하여 신라에 전달되었음을 밝히게 되었다. 그 근거로 황금이 최초로 출토된 월성로 가-13호분의 연대와 신라에서 초전불교의 시작하는 시기가 일치하며, 이 때부터 시작하여 적석목곽분에 부장된 황금유물에 불교의 상징인 연화문 도상이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눌지왕릉으로 추정되는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금제품과 칠기류, 금관총에서 출토된 초두를 비롯한 불교 관련 의식구들, 식리총에서 출토된 식리의 연화문을 비롯하여 불교와 관련된 문양도상에서 볼 때, 문헌의 초전에 대한 기록과 달리 기원후 5세기초에는 불교가 신라의 왕경에 전파되었고, 중엽경의 신라는 왕실을 비롯한 최상위 계층에서 불교를 알고 있었거나 수용하고 있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
간단히 정리하면 이런 내용입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황금유물의 경우 4~5세기경에 처음 출토되는데, 해당 시기는 각나라에 불교가 처음 전파된 시기와 일치한다. 더욱이 고구려나 신라의 사례를 볼때 황금유물은 불교적인 색채를 강하게 보이고 있으며 특히나 신라의 경우 월성로 가-13호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불교의 연화문 황금유구가 확인이 된다.
신라에 황금유물의 사용이 전파된 방향으로는 2가지를 전제하는데, 첫번째가 흉노로 대변되는 북방 초원 스텝 루트, 두번째가 남조의 여러 나라를 통해서 전파된 실크로드 루트이다. 전자의 경우 고구려로 전파된 황금유물이 신라로 다시 전파된 케이스로 보는데, 문제는 고구려에 처음 황금유구가 등장하는 4세기에 이미 흉노는 존재하지 않았는데다, 그 이전의 흉노는 거주지가 주로 오르도스로 축소되어 시공간적인 접점에 문제가 생긴다. 거기에 더하여 고구려의 경우 흉노의 유물과는 유사성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반면에 후자의 경우 삼국의 초전불교 시기와 황금유구의 출토시기가 일치한다는 점, 신라의 경우 그 황금 유물이 주로 불교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신라의 황금유구의 경우 주로 적석목곽분이 형성되며 불교가 처음 전파되는 시기인 5세기경에 불교 전파와 더불어서 함께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몇가지 안타까웠던 점도 있어 보입니다.
1. 백제 또한 신라와 같은 루트(남조를 통한 실크로드)를 통해 불교를 전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왜 유독 신라에서만 황금 유구가 쏫아지는가?
2. 남조의 황금 유물 중에서 실제로 신라의 황금유물과 연계할만한 유사성을 가진 유물은 있는가?
위의 2가지는 사실 이 문제에서 핵심적인 문제로 보이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가 특별히 언급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뭐... 그래도 나름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거 같습니다.
이래저래 허술한거 같지만 저자가 사진자료를 엄청나게 제공해가며 논지를 전개한 측면도 있고요.
아무튼 본 논문을 추천해준 선배에게 감사를 보냅니다.(라고 쓰고 '시덥잖은 일좀 시키지 마요!!!!, 밥사줘요!!!' 라고 읽다.)
ps. 이 글이 2007년에 쓰여진 글인데 학계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는걸로 봐서는 그냥 묻힌 글인거 같습니다. 그점 참고하셔야 할거 같습니다.